7년 전에 쓴 퇴사 일기를 다시 봤습니다.

7년 전, 저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았습니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 내 인생의 첫 직장을 퇴사했습니다. 사실 커리어보다는 꼬여있는 삶의 끈을 풀고, 다시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20대 말에 싱가폴에서 개발자로 취직하여 해외로 떠났습니다. 가정 상황이 좋지 않아 해외 여행이나 유학은 꿈도 못 꿨고, 나중에 돈 벌어서나 가보자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다보니 지금은 독일 베를린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2일, 저는 시니어 개발자로 승진을 했습니다. 7년 전, 모두가 안된다고 말했지만, 그 때 내린 저의 결정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려면 수천 번을 흔들려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수백 번은 흔들린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걱정하는 소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남보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나의 길을 걸어 가보자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오늘 7년 전 퇴사 일기를 문득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인생이란 쉽지 않았고, 훈련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따금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나를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고난의 시간 속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 때보다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참 감사합니다.


"나의 심장박동 소리를 듣자" 스물 몇 살의 저는 이렇게 말했더군요. 앞으로도 그래야할 것 같습니다. 이 길을 선택한 과거의 나에게, 너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그동안 잘 견뎌왔다고 토닥토닥 격려해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1월 31일 오전 10:3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