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참 좋은데 어떻게 알려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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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명상을 한다.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30분 정도다. 아무리 피곤하고 바쁜 날이라도 짧게라도 꼭 한다. 아침의 짧은 명상이 하루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무척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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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알아차림, 마음 챙김. 자기를 수양하고 단련하는 방법은 진작 책으로 배웠다. 하지만 명상을 한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다이어트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다. 언제나 문제는 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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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늘 분주하다. 어제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지금 여기에 몸과 마음이 온전히 있는 경험을 하긴 어렵다. 내 삶은 내가 사는 것 같지만 내가 주인인 찰나는 사실 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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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극을 받으면 무심코 반응한다. 자극은 감정을 만든다. 감정은 우리를 행동하게 한다. 이성과 의지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는 자극에 반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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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우리의 뇌는 생존과 번식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인 행동을 하기 어렵다. 생존 본능은 의지로 절대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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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반응하지 않고 대응하는 연습을 하면 된다. 반응과 대응은 다르다. 자극을 받고 잠깐 생각해서 행동하면 대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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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을 하려면 순간의 자극과 감정을 알아채야 한다. 자동 반응을 멈춰야만 한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왜일까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에 대한 생각인 메타인지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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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알아채기에 대한 연습이다. 조용히 앉아 내 호흡에 집중한다.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올라온다.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바라본다. 나는 내 감정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감정은 내가 아니다. 어느새 그 감정은 조용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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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쉽지 않았다. 조용히 눈을 감고 앉아 있는 게 어색했다. 머릿속에 내 생각을 바라본다니. 무슨 말일까. 아무리 설명을 읽고 들어도 어려웠다. 경험하고 나니 이렇게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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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숨을 쉰다. 하지만 물에 빠지지 않는 이상 보통 의식적으로 숨을 쉬지는 않는다. 불교 수행의 시작은 바로 이 호흡에 집중하기다. 호흡에 집중하며 몸과 마음을 '지금, 여기'에 머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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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기에 우리는 계속 숨을 쉬고 있다. 즉, 내가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이 호흡을 사용할 수 있다. 호흡에 집중한다. 잠시 나를 멈추고 바라볼 수 있는 좋은 도구다. 반응 보다 대응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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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명상을 시작하고 삶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이렇게 좋은 도구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은데 참 어렵다. 얼마 전 트레바리 모임에서도 권했다. 하루에 1분씩이라도 꾸준히 해보라고.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고. 이 글이 닿는 한 분이라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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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4일 오전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