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학의 대가’ 핑켈스타인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 부학장은 세계적 기업들이 왜 몰락하고 똑똑하고 유능한 리더들이 왜 실패하는지 방대한 사례를 연구하고, 매년 ‘최악의 CEO’ 리스트를 발표한다. 실패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성공의 열쇠를 찾아내 제시한다.


핑켈스타인 부학장은 “리더가 변화를 선택할 수 없었던 게 아니라, 변화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변신하지 않으면 전통을 자랑하는 장수기업, 성공을 거둔 스타기업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단 얘기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1️⃣똑똑한 CEO들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지적 능력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일정 수준의 지적 능력은 당연히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게 성공을 보장해주진 못한다. 때로는 득 보다 해를 끼칠 때도 많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알아. 그러니 내가 옳아’란 착각을 하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유연성이나 적응력을 잃게 마련이다. 교만, 겸손 부족, 자기만족, 안주,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으며 해답을 쥐고 있다는 착각, 중요한 장애물에 대한 과소평가와 적응력 결여 등이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2️⃣경영자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업진로를 잘못 설정해 놓고 이를 고수하는 것이라 했는데?

🅰️잘못된 방향을 설정하거나 좋지 못한 전략을 세운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재앙까진 아니다. 완벽한 계획이나 의사결정은 없고 실수하지 않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건 잘못을 깨달았을 때 이를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상황에 바로 ‘적응하고’ ‘판단오류를 수정하고’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의 차이점이다. 뻔한 말 같지만 막상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보통은 예전에 해 왔던 방식을 고수한다. 자신들이 틀렸다는 걸, 실수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한다. 너무 바빠 무엇이 효과적인지 아닌지 돌이켜 생각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CEO는 이렇게 말했다. “내 결정이 절반만 옳더라도 나는 성공한 경영자일 거요. 단, 그것이 올바른 결정이 아닐 때 바로잡을 능력이 있다면 말이오.”


3️⃣리더가 열린 마음(Open Mindedness)을 가져야 한다는 말인가?

🅰️다시 강조하지만, 당신이 틀릴 가능성, 세상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전략을 수정해야 할 가능성을 항상 열어둬야 한다. 겸손, 적응력, 열린 마음가짐. 정말 근본적이고 정말 중요한 것들이다.


4️⃣성공은 실패의 경고 신호라고 주장했는데?

🅰️성공, 특히 큰 성공은 실패에 대한 잠재적 경고 사인으로 볼 수 있다.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되면 성공이 오직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 여기고, 다른 진짜 이유들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거나 무시해버리기 쉽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이거나 우호적 환경이나 상황, 다른 사람의 도움 때문인 경우도 많다.


우리는 성공을 거뒀을 때 자신의 역할은 과대평가하고, 실패했을 땐 자신의 책임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했을 땐 오만해지고 느슨해지기 쉽다. 당신의 성공은 그 영역으로 다른 기업들이 진입하도록 유도하는 광고 역할도 한다. 그런 역동성 때문에 성공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힘들다.


5️⃣매년 ‘최악의 CEO’를 선정해 발표해오고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첫째, 재무적으로 나쁜 성과를 냈다. 둘째,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렸거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거나 조정하기 위해 내려져야 할 결정들을 내리지 않았다(과거의 성공에 집착해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셋째, 거만함 때문에 인재들을 쫓아냈다(또는 나가고 싶게 만들었다). 뛰어난 인재들은 자신들이 회사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리더와는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6️⃣최고의 CEO들도 몇 년 후에 언제든지 최악의 CEO가 될 수 있지 않나?

🅰️물론 가능하다. 실제로 한때 큰 성공을 거뒀던 몇몇 최고 CEO가 최악의 CEO로 전락한 사례가 있다. 물론 성공을 거둔 이들이 언젠간 반드시 실패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때의 큰 성공은 잠재적 경고의 사인이다. 자동차에 들어오는 노란색 경고등이라고 보면 된다. 곧바로 차를 갓길에 주차하고 고장난 부분이 있다면 찾아내 고쳐야 한다. 문제는 경고등이 들어왔을 때 리더들이 멈추고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고치는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심지어 경고등이 들어왔는데도 이를 보지 않거나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무지하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정보가 부족해서, 혹은 환경 변화를 읽지 못해서가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행동에 나서지 않아, 변화할 생각이 없어 실패한다. 오히려 유능하고 똑똑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과거 성공 방정식을 고집하다 변화 적응에 실패하는 것이다.


7️⃣훌륭한 리더가 갖춰야 할 요건은 무엇일까?

🅰️3가지가 있다. (1)책임감이 매우 중요하다. 팀과 조직에 책임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높은 기준을 세워놓고 목표 달성을 위해 팀이 함께 효과적으로 일하도록 해야 한다.


(2)자신의 성공 경험을 과신하지 않고 냉철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경험이 언제나 득이 되는 건 아니다. 세상이 바뀌고 예전과 다른 환경에 처하면 과거 경험이 더 이상 쓸모없는 경우가 많다. 첫째를 키울 때와 둘째를 키울 때 아이의 특성에 맞게 교육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 것과 같다. 리더들은 자신의 경영 스타일과 사고방식을 변화하는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3)재능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다른 훌륭한 리더들을 키워내는 것은 뛰어난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리더는 강한 팀과 뛰어난 후계자를 키워내는 데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 우리 뇌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생존하고, 성장하고 학습하며, 오래 살기 위해서 오래된 뇌세포는 파괴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된다. 회사도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 다른 관점과 생각, 시각, 다양성 측면에서 그렇다.

[매경 MBA] 무능 vs 오만...CEO에게 뭐가 더 치명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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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5일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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