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모든 제품이 고객의 페인 포인트에서부터 개발되어야 할까요?

2022년 11월 03일조회 454

“스타트업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다. 페인 포인트를 찾아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하는 것이다.” 이런 말들은 현재 바이블처럼 여겨지고 있죠. 개인적으로 동감합니다만, ‘모든 제품이 해결해야되는 페인포인트가 있는게 맞나?’가 의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어떤 고객의 페인 포인트로 나왔을까요? ‘글을 많이 안 쓰고 자기 사진을 인증하기 하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일까요? 그렇다면 슈퍼앱으로 부상한 틱톡의 경우는 어떤 페인포인트로 나온걸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틱톡류 sns는 페인포인트보단 ‘니즈’에 철저히 집중하여 만든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짧고 부담없는 형식의 영상으로 내 끼를 발산하고 싶다’ 식으로 니즈는 정리되지만, 페인포인트가 따로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듯, 페인 포인트가 없거나(혹은 존재감이 적고) 니즈에 만 철저히 집중한 서비스들도 존재할 수 있는걸까 궁금합니다. 아니면 틱톡도 기존 유저들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해 준 사례로 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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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4

인기 답변

김은서님의 프로필 사진

<Continuous Discovery Habits>라는 책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이 책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품팀이 기회의 영역을 탐색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에서 기회는 사용자의 니즈, 페인포인트, 욕구로 정의됩니다. 기회를 문제라고 정의하지 않는 이유는 제품이 문제를 풀기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해요. 질문자 분이 말씀해 주신 틱톡류의 SNS도 그렇고, 그 외에도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 많은 제품들이 여기서 말하는 '문제를 풀지 않는 제품'에 해당할 것 같아요(책에서는 디즈니랜드 = 재밌음, 아이스크림 = 맛있음, 산악자전거 = 재밌음). 이런 제품들은 문제나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를 충족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기회가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건지, 니즈를 충족시키는건지 명확하게 구분된다기 보다는 정의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위에 병진님께서 답변해 주신 것처럼 어떻게 설명하면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고, 또 다르게 설명하면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요!

강병진님의 프로필 사진

음…. 단어의 차이 아닐까요? 말씀하신 “짧고 부담없는 형식의 영상으로 내 끼를 발산하고 싶다”라는 “니즈”는 “짧고 부담없는 형식으로 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라는 “페인포인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객의 니즈가 있다면 그게 해결해야할 문제이고 결국 페인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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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2년 11월 03일

해당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기존 솔루션들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니즈는 페인포인트로 볼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맞는거 같습니다.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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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서비스가 그런것은 아니죠. 오히려 어떤 서비스가 선택받는가에 집중해서 JOB-TO-BE-DONE 이론을 참고하시면 의문이 좀 줄어드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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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2년 11월 05일

헉 도그냥님이네요! 유튜브 잘 보고있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Job to be done 이론으로 접근해보니 조금 더 자연스럽게 제품이 선택받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좋은 인사이트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성배님의 프로필 사진

다른 분들의 답변과 별개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이 페인포인트를 공략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조금 이상한 것 같은데요, 인스타그램이 출시될 당시에는 사진 편집이 어려웠습니다. 전공자만 어도비 포토샵으로 필터를 만들고 라이트룸에서 적용했죠. 핸드폰 카메라는 보급되었지만 꾸미고 자랑하는 영역은 DSLR족이 대부분이었죠. 그 때 인스타그램이 터치 몇 번으로 사진에 필터를 씌우고 자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겁니다. 지금에야 너무 당연하고 단순한 기능이지만 그때는 흔하지 않았습니다. 콘텐츠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죠. 틱톡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동영상을 찍을 수는 있지만 편집해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기는 너무 어렵죠. 틱톡은 15초내로, 짧고 편하게 영상을 올릴수 있도록 탬플릿을 제공하고 밈이 잔뜩 생성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사이드를 공략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크리에이터-팬 커뮤니티를 성장동력으로 굴렸죠. 그래서 유튜브나 타 플랫폼에 비해 콘텐츠 감상자와 제작자가 겹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당시에 동영상편집툴 1등은 키네마스터였습니다. 지금 쓰려면 폰도 가로로 돌려야하고 버튼도 많아 불편하지맠 그 땐 그게 그나마 폰으로 편집할 수 있는 대안이었죠.) 지금의 인스타가 여전히 같은 전략이냐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고객이 느끼는 고통이나 불편의 크기가 솔루션의 가치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문제 정의의 주체는 엄밀히 공급자가 아니라 최종 이용자입니다. 데오도란트같은 암내..제거제같은 경우도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는 냄새'를 문제로 만들어서 "암내" 라는 것을 마케팅해서 성공한 케이스죠. 자신의 몸에 나는 냄새가 문제가 아니라고 느낀다면 데오도란트를 사지 않겠죠. 저는 하루 만에 물건배송을 해주는 데 매력을 느껴 쿠팡을 애용했지만 지금은 탈퇴했습니다. 물건이 하루 빨리 오는게 제 삶을 나아지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고, 로켓배송때문에 제가 동네를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삶이 단순해졌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분이 좋아하고 자주 쓰는 제품을 왜 쓰게 되었나, 경쟁사가 아닌 왜 그 제품을 썼는지 떠올려 보세요. 저는 시력이 나쁜데 운동을 자주해서 안경이 흘러내리기 때문에 소프트렌즈를 씁니다. 원데이렌즈를 쓰는데 그 이유는 제가 게을러서 매일 렌즈를 세척하기 싫기 때문이죠. 지방에 사는 동안 서울에 올라가서 옷을 사기도 어렵고, 정보를 얻기 어려워서 29cm와 같은 편집숍 앱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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