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군대 전역 후 2학년으로 복학 예정인 컴공과 학생입니다. 1학년때 남들보다 열심히 학교 강의를 듣고 복습한 덕분에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남는 시간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고 수업 복습과 독서를 하며 흔히 말하는 '갓생'을 살았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 제가 이루었던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학점을 위한 공부만 열심히 했었지 정작 개발 실력을 향상시키고 시야를 넓히는 일에는 열중하지 않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군 입대 이후 군E러닝과 토익을 비롯해 학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제쳐두고 개발 공부와 프로젝트 진행에만 열중하며 하루하루를 미친듯이 보냈었습니다. 그 결과 입대 전보다 정말 많이 성장했고 부족한 점들도 많이 체크해두고 읽어야 할 글들과 도입해야 할 기술들도 많이 정리해두며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두었습니다. 전역 이후에는 각종 컨퍼런스 참여와 인프런 멘토링, 우테코, 팀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약 한 달 뒤에 복학을 앞둔 시점에서 수강신청을 위해 시간표를 짜다보니 이 강의들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은 쓸모 없어 보이는 교양 강의들과 개발과 관련은 있지만 이론 위주의 강의와 기초 문법을 가르치면서 매 학기마다 언어가 바뀌며 진행되는 전공 수업들이 제 시간표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 이후나 중간중간 빈 시간에 시험 공부를 마무리하고 프로젝트와 개발 공부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긴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너무 벅차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저는 정말 개발에만 집중하며 실력을 쌓고 싶은데 학교 수업과 과제 등으로 인해 날아가버리는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고 느껴집니다. 혹시 학부생 시절에 저와 같은 생각을 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어떻게 해결해 나가셨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반대되는 생각을 갖고 계시다면 더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답변 1
인기 답변
삭제된 사용자
2024년 01월 21일
안녕하세요. 똑같은 의문이라고나 할까요, 불만이 저희 학교에서도 참 많이 나왔습니다. 요지는 "왜 실무적인 것을 가르치지 않느냐"였죠. 물론 이 의견의 기저는 질문자님처럼 할 것들이 많은데 덜 중요한 걸 가르쳐서라기 보다는 취업에 당장 도움되는 것을 배우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 학과장님께서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비슷한 것을 하셨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수한 학교들의 커리큘럼들을 하나하나 보여주시면서 저희가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셨던 것이네요. 심지어 해외학교들은 국내 학교들과 다르게 Computer science와 Computer engineering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전자는 자연대에 속해있는 경우도 많고 후자는 아두이노처럼 HW에 대해 접근할 기회가 더 많죠(제가 우리나라 컴공과 비교했을 때 단순히 느낀 점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CS에 가깝고 커리큘럼이 비슷했습니다. 물론 다른 학교가 그렇다고 이 커리큘럼이 좋냐?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학교들이 이름있는 학교들이라면 그 자체로 설득력이 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학교 수업은 개발에 필요한 지식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OS, 네트워크, 컴파일러 등의 분야들은 혼자 공부를 시작하기에 정말정말 어렵죠. 근데 이런 지식들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거나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구요. 이런 경우, 학교 수업은 그 시작을 도와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것보다 지금 질문자님의 상황이 지금의 생각에 더 영향을 끼치신 것 같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들으며 개발 공부를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학교 입장에서는 필요한 이론들, 문법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구요. 반면에, 질문자님은 저 멀리 나가계시니 필요성을 더더욱 못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아예 심화적일 수밖에 없는 수업이나 코어 과목을 들어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질문자님 학교에 어떤 과목이 개설되는지는 모르지만, 알고리즘, OS, 네트워크, 컴퓨터구조, DB 등의 코어 과목과 컴파일러(프로그래밍언어론), 인공지능, 기계학습 등과 같은 심화과목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 교양이나 그런 것은 대학교가 교육기관이라는 점, 공학도라고 하더라도 인문학을 저버리면 안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시면 시간이 아깝더라도 흥!하는 마음으로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익명
작성자
2024년 01월 22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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