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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후라이 875
사실 지난주에 조금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맡고 있는 커리어 코치 역할을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거든요. 제가 일을 잘했다 못했다 피드백 했던 것은 아닙니다.
시작은 이랬습니다. 커리어 코치 채용이 필요합니다. 제가 입사한 이래 6개월 이상 계속 커리어 코치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흔한 포지션이 아니다 보니 다른 포지션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입사 지원자 수가 부족한 것도 있고, 회사에서 수립한 커리어 코치 채용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자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제 기준에는 채용하고 싶을 만큼 훌륭한 인재가 있었는데, 채용에 관여하는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커리어코치 채용에 관여하는 구성원들 사이에 인재로 평가하는 기준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채용 업무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수학 공식처럼 논리적일 수 없습니다. 또 채용에 관여하는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인재에게 기대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커뮤니케이션 역량 평가를 두고 평가자 A는 말을 막힘없이 잘한다가 기준일 수 있고, 평가자 B는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다가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두 기준을 모든 사람이 똑같이 평가하면 되겠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을 잘한다'와 '논리적이다'를 평가하는 기준도 사람마다 또 다릅니다. Anyway 채용이 주관적인 평가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결과는 하늘의 뜻이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진짜 속상했던 포인트는 커리어 코치라는 역할에 대한 인식 차이였습니다.
커리어 코치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 즉, 커리어를 고민하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도록 돕고, 함께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빠른 취업을 돕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를 고민하는 사람이 건강한 직업적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커리어 코치의 미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구성원들 생각은 많이 달랐습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 보니 이해가 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직업 교육을 이수했다면 취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회사에서 필요한 커리어 코칭은 빠른 취업을 돕는 것입니다. 제가 이상주의자로서 이상적인 미션을 꿈꾼 것이 철이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조금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직장과 역할을 선택한 사람은 저이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기대했던 역할과 다를 더라도 해내야 하는 것이 회사이고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저처럼 이상적으로 꿈꾸는 것과 현실에서 다른 역할을 하느라 낙심한 분이 계시다면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반드시 우리에게 필요한 경험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실망하지 마시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한주도 즐겁고 유익하게 보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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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0일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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