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낭만에 대한 일기. 동료들의 추천사로 완성했던 이력서.

이 글은 얼마 전 트위터에 일기처럼 올렸던 글인데, 여태 트위터 하면서, 가장 많은 반응(조회수가 8만이 넘었...)을 얻었던 글이라서 커리어리에도 공유해봐요.


초기 스타트업,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고군분투하며, 회사 그 이상의 낭만 역시 꿈꾸고 있는 분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봐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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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초기멤버로 입사해서, 인원이 30~40명 되면서 좋았던 사내 문화들이 망가지고, 커뮤니케이션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해서 비슷한 시기 입사했던 동료들과 밤새 고민나누다 개선점들을 정리한 상소(?)를 들고 파운더들과 이야기 나눴던 시기가 있었다. 내 회사, 우리 회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기업 문화에 관련된 책들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다 읽고, 좋았던 부분들을 스샷찍어서 전체 메일로 공유하고, 일찍 출근해서 전 직원 자리에 개인별 파이팅 메시지 적은 쪽지랑 사탕이랑 올려두고, 열정 스카우터에 지친 동료가 포착되면 아자아자! 독려하려고 애썼던 때가 있었다.


퇴사할 즈음 한 명, 한 명 동료들에게 추천사를 받아 완성했던 깃헙 이력서. 다시는 그런 보물같은 시간이 오지 않을거란 걸 이제는 안다. 그 때는 우리회사! 우리팀! 하면서 주인의식이라고 생각했던 열정들이 지나고 나서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했고… 시간지나 인생공부, 세상공부가 됐다.


뜨거웠던 그 시절, 하이파이브 착착 달라붙던팀. 많이 그립고, 언젠가 또 한번! 하고 기다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안다. 딱 한번이라도 경험할 수 있었음이 행운이었고, 감사한 시간이었음을… 무엇보다 몇달 만에 연락하고 만나도 어제 만난 것 처럼 편하고 반가운 친구들이 보물처럼 남았다.


github.com/asbubam/resume 슬라이드 이력서보다 실은 훨씬 더 자랑스러운 동료들의 추천사로 만들었던 이력서. 영화보다가 미국 학교들은 함께했던 사람들이 추천사 써주는 것 같아서 비슷하게 도전해봤었다. 지금도 지칠 때 마다, 열어보면 금새 미소짓게 되고 힘이 번쩍 남.


조직측면에서 스타트업의 이점은, 목표에 대한 명확한(오해없는) 공유, 변화하는 상황(실패)에 따른 빠른 피봇. 빠른 피봇을 가능케하는 신속한 조직 재정렬과 행동력, 실용적 측면의 문제접근. 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그런 낭만은 이제 없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약간의 기대가 남은 듯해 적어봄…

GitHub - asbubam/resume: Resume of Seungw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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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Hub - asbubam/resume: Resume of Seungw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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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6일 오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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