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CVC투자 어땠나…대기업 급감할 때 중견기업은 늘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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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후라이 882
어제는 아버지 병간호를 했습니다. 지난겨울 아버지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져서 머리를 다치셨어요. 사고 직후 그냥 넘어진 거라고, 크게 다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증세들이 한 달이 넘게 지속되자 제 아내의 권유로 아버지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머리에 출혈이 있었고, 피가 고여 있어서 피를 빼내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수술은 머리에 작은 구멍을 뚫고 호스를 통해 고여있던 피를 빼는 것이었습니다. 큰 수술은 아니라고 해도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하고, 수술 후 회복이 잘될 수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기억력이 줄어드는 병에 걸리셨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누구나 기억력이 안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건 뇌 크기가 성인 이후로 계속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가장 최근 순서로 기억을 잘못하십니다.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아버지가 어린 시절은 생생하게 기억을 하지만 방금 했던 말과 행동은 금방 잊어버리십니다. 머리에서 피를 빼내는 수술을 받으시고는 기억 장치에 오류가 생긴 것 같습니다. 어제 병간호를 하는 동안 수액 주사기를 억지로 잡아 빼거나 자꾸 집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봤던 장면이 아버지와 저에게 나타나서 무척 당황스럽고 슬펐습니다. 우리 부자는 아직 이런 상황극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배우들인데 말이죠. 뇌 수술 후 일시적 현상이길 기도합니다.
고작 반나절 아이가 되어버린 아버지를 돌보면서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왜 생긴 것인지, 지금 상황을 통해 배우고 깨달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평소 아버지와 대화가 없던 저는 저녁식사를 하시고 기분이 좋아진 아버지께 용기를 내서 물었습니다. "아버지, 형하고 저 어렸을 때 기억나세요?" 이 질문을 받은 아버지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머뭇거리시더니 이내 대답했습니다. "그럼 기억나지. 그 시절에는 바쁜 시기였어."
그랬습니다. 어린 시절 관광버스를 운전하셨던 아버지는 바쁘셨습니다. 2박 3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아다니셨습니다. 2박 3일 여행 코스를 운전해야 하는 동안 집에 들어오지 못하셨습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더 많이 하셨습니다. 이른 새벽 출근하셔서 늦은 밤에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 아들과 보낸 시간보다 일을 했던 기억이 더 많으실 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이 대부분 그렇게 고생하셨을 겁니다.
바쁘셨던 아버지는 원망했던 적은 없습니다. 가족을 위한 희생이었으니까요. 다만, 저는 제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제 아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마 제 아버지도 마음은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무리 방금 기억이 사라진다고 해도 언젠가 꿈에서 아들과 보낸 시간을 추억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꽃들과 날씨처럼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 만드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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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7일 오후 12:11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하는 일의 특성상 경제와 기업의 움직임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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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보기“두 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한 명은 학기 초부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입니다. 중간고사에서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더니 기말고사에서 80점을 기록합니다. 다른 학생은 중간고사 70점, 기말고사 88점을 받습니다. 어느 학생이 뛰어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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