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를 소개하는 ‘규칙없음’ 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고 있다. 어디서 들은 업계소문에 의하면 넷플릭스는 입사후 성과를 못내면 바로 해고라고 할 정도로 성과중심문화로 악명(?)높던데,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과 에린마이어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어떤 일들을 겪으면서 오늘날의 그러한 독특한 넷플릭스만의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1장 정도 밖에 안 읽었지만 지금까지 흥미롭게 느낀 부분을 정리해보면, 1. 인재 밀도를 높여라 - 평범한 팀원이 아닌 오로지 ‘업계 최고의 인재’ 만을 채용해 인재밀도를 높일때 엄청나게 다른 성과가 나온다. 보통 수준의 팀원이 한명이라도 팀에 있으면 나머지 모두가 영향을 받아 결과적으로 그저 그런 수준의 성과가 나오게 된다. 재능있고 창의력이 남다르며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원하는 업무환경은 비범한 동료들이다. 2. 솔직한 문화를 도입하라 -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준 후 눈치를 살피니 상사가 하는 말이 “평판이 나빠질까 봐 피드백을 제시하지 못하고 미적거린다면 그날이 바로 넷플릭스를 떠나야 하는 날이야”라는 일화가 소개된다. 칭찬과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보다는 개선점을 지적하는 피드백이 조직뿐만 아니라 직원 개인의 성과를 높이는데도 훨씬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넷플릭스는 모든 직원에게 (특히 아래직원이 윗 사람에게) 건설적인 피드백을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된다.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서 배울점이 많고 자극을 받을때, 나 또한 그런 동료가 되고 싶어 성과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동료가 있을때면 나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다. 넷플릭스의 솔직한 문화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충격받았다. 너무 뼈때리는 말들이 많아서 그런가. 사람의 본성은 본래 피드백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한 피드백을 가감없이, 사심없이 공유함으로써 서로의 성장을 돕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로 성숙한 기업의 마지막 그림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소개하는 예시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을 써야 하는지, 어떤 제스쳐와 행동을 보여줘야하는지, 어떤 순서로 얘기해야하는지’ 등 상당히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데 이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직원들이 잘 지키려면 사내에서 커뮤니케이션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인재밀도가 높다 하더라도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성숙하고 사려깊은 커뮤니케이션에 능하기란 쉽지 않을거라는 시니컬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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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8일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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