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할수록, 요약 연습을 왜 더 치열하게 해야 하는가?

1. 한 번 입을 떼면 말이 장황하게 이어지며 도무지 끝을 맺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왜 이럴까?

2. 결론만 말하자면, 자기 생각이 명료하게 정리되지 않아서다. 요약하는 훈련이 되지 않아서다.

3. 그런데 요약 훈련의 최고봉은 글쓰기다. 글쓰기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원료로 해서 생각의 새로운 가공품을 지어내는 과정이다.

4. (그런 의미에서) 읽기란 재료를 모으는 과정의 일부다. 재료를 모으는 다른 방식도 많으니 말이다.

5. 아무튼 쓰기 위해서는 원료들을 압축하고 재가공(리메이크)하는 일이 필수다. 이걸 흔히 ‘요약’이라고 부른다. (이런 이유로, ‘발췌+요약+리라이팅’을 글쓰기 연습의 기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6. (따라서) 요약을 (단순히) 원본의 분량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축소해서 이해하면 안 된다. 요약은 원본에서 출발해서 읽은 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추출해 모으는 과정이다. 즉, 요약 행위에는 독자의 적극적 개입이 전제되며, 심지어 원본에는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용도 포함된다.

7. (물론 요즘은) 초거대 언어모델 인공지능이 그럴듯하게 요약을 해준다. 문제는 ‘인공지능의 요약에 얼마나 의지할 것인가’이다. ‘사고 훈련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의 문제는 특히 교육 과정에서는 (더) 결정적이다.

8. 인공지능이 아무리 잘 요약해준다 하더라도, ‘나’의 요약 능력 혹은 생각 능력은 조금도 향상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훈련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나의 능력’은 퇴보한다.

9. 다시, 말을 장황하게 하면서 맺지 못하는 사례로 돌아오자. 말을 (장황하게) 길게 하는 건 능력이 아니라, 오히려 능력의 결여다. 짧게 요약하는 것이 (곧) 능력이다.

10. (그리고 모든 능력은, 연습과 반복을 통해 향상된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면, 요약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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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요약 훈련이 필요한가?

철학과 문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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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9일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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