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 의뢰 시장

이메일로 앱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곤 합니다.
모두 거절합니다.

앱을 만든다는 것은 너무 피곤하고 고통스러운 일.
아마 요청하는 사람들은 이 피곤함을 잘 모를 겁니다.

이렇게 거절당한 사람들 중 앱 의뢰 시장에서 실패를 맛보고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시켓, 크몽 같은 앱 개발 의뢰 시장.

이런 시장에서 일상의 작은 불편함을 고쳐달라는 의뢰 정도는 괜찮은 것 같지만…
서비스라 불릴만한 것을 만들어 달라는 것은 좀 걱정스럽습니다.
과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건물주를 하면서 집수리 의뢰를 많이 해봤습니다.
내가 할 줄 모르는 일들을 의뢰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과연 제대로 일을 해줄까? 눈탱이 맞는 건 아닐까?
결과가 맘에 들 때도 있고 맘에 안 들 때도 있었는데…
어쨌든 내 문제를 해결해 주긴 했습니다.

개발자 같은 경우에는 어떨까요?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른 결과물을 받아 들고는 실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겁니다.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결과물.

"내가 원했던 건 이게 아니라고."
"뭔 소리야, 난 개발 명세서에 쓰여있는 대로 만들었다고."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믿고 개발 맡길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

어느 의뢰 시장에나 이런 문제가 있겠지만 개발 시장은 좀 더 미스매치가 심한 것 같습니다.
아마 의뢰하는 사람뿐 아니라 개발하는 사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겁니다.
서로의 생각을 일치시킨 채로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이 세계의 고난도 기술인 걸요.

하소연하는 의뢰인들에게 말합니다.
“공부해서 직접 앱을 만드시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앱 하나를 온전히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원하는 앱을 갖게 되는 것 보다는 쉬울 것 같습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6월 12일 오전 4:08

 • 

저장 19조회 6,139

댓글 2

  • 공감합니다~ 앱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아닌 나 성공좀 시켜줘 라는말로 들리네요.

  • 삭제된 사용자

    2024년 06월 13일

    15년전 쇼핑몰 웹사이트 하나 만들어달라는 친구의 부탁이 생각나네요. 카톡이 성공했을때 개발자 찾아가서 카톡같은거 하나 만들어달라고 했던 사장님들도 여럿 있었다죠

함께 읽은 게시물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SW 개발자 채용

... 더 보기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SW 개발자 채용 공고

개발자 취업 비법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SW 개발자 채용 공고

< 쿠팡의 창업자를 직접 보며 배운 것: 리더의 크기가 전부다 >

1

... 더 보기

 • 

댓글 1 • 저장 22 • 조회 1,737


defer, 에러 핸들링과 비동기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d

... 더 보기

defer (async throwing contexts)

iOYES

defer (async throwing contexts)

어제 AI 시대의 개발자 토론회에서 내가 대 AI 시대에는 버전관리 시스템이 필요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정도로 파격적인 생각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긴했지만, 진짜 그럴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우선 버전관리 시스템의 목적은 크게 다음 세 가지다.


... 더 보기

조회 1,741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될까

최근에 친구가 추천해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던 중 고액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들의 특징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 더 보기

 • 

저장 14 • 조회 2,664


Next.js 프로젝트를 AWS EKS에 배포하며 배운 것들

... 더 보기

쿠버네티스를 활용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브옵스 | 존 어런들 - 교보문고

product.kyobobook.co.kr

쿠버네티스를 활용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브옵스 | 존 어런들 - 교보문고

 • 

저장 14 • 조회 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