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친구가 추천해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던 중 고액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들의 특징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카네기 공과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공학처럼 기술적인 분야에서조차 15%에 해당하는 사람만이 기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고 나머지 약 85%는 인간 공학 기술, 즉 사람을 이끌 수 있는 성격과 능력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한다.
1,500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이 카네기를 찾아왔는데, 업계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들은 공학에 관해서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닌 경우가 흔하다.
기술적 지식에 더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리더십을 갖췄으며, 직원들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능력까지 갖춘 사람을 높은 연봉을 받는 자리를 차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개발자에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 중요성이 85%나 차지한다니 놀라웠다.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회사에 들어가기 전엔 솔직히 이런 생각도 했었다. 교수님이 기업은 '협업'을 잘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잘 와닿지 않았었다.
5-6년차 엔지니어가 된 지금은 협업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현실의 업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혼자 일하는 시간보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시간의 비중이 더 클 때도 있다. 오히려 코드 리뷰, 회의, 팀 단위 기술 논의, 정책 문의 등에 시간을 쏟느라 실제 개발에 쏟는 시간은 1-2시간에 그치기도 한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인간 관계를 잘하는 85%의 엔지니어들이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던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면 된다'는 말은 내가 오로지 기술 만으로 15%에 들 수 있는 개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지 않을까?
동료한테 더 친절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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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9일 오전 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