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비가 말해준 진실, 숏폼만이 답은 아니다] 📰: 지난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숏폼(short-form) 동영상 서비스 업체 퀴비가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올 4월 출시한 퀴비는 5분에서 10분짜리 숏폼 동영상 서비스로 17억5000만달러(약1조9900억)에 달하는 초기 투자금을 확보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숏폼 동영상을 통해 이름을 알린 곳도 있다. 바로 틱톡이다. 바이트댄스에서 서비스하는 틱톡은 정치적 분쟁으로 매각 문제가 발생하는 등 숏폼 동영상 서비스 중에서도 영향력이 큰 곳 중 하나다. 숏폼 동영상을 내세우는 틱톡과 퀴비는 어떤 점에서 운명이 갈린 것일까. 퀴비는 짧은 동영상의 기준을 10분으로 정의했다. 반면 틱톡은 콘텐츠 하나 당 15초를 넘기지 않는다. 포브스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10분은 많다”고 평가하며, 퀴비가 오늘날의 숏폼 동영상 트렌드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퀴비의 유통전략도 숏폼 동영상과 어울리지 않았다. 틱톡은 빠르게 소비되는 만큼 콘텐츠가 전파될 수 있는 다양한 유통경로(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확보했다. 하지만 퀴비는 오로지 앱에만 집착하며 입소문을 탈 수 있는 환경을 저버렸다. 🤩: 틱톡의 글로벌한 성공으로 지난 2~3년간 콘텐츠 업계에서 숏폼이란 키워드는 가장 핫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핫함에 찬물을 부어버린, 어쩌면 숏폼 버블이 꺼지는 시작점에 퀴비가 있습니다. 퀴비 창업자들의 명성은 말할 것도 없고, 카젠버그의 헐리웃 탄탄한 헐리웃 인맥으로 시작된 제작진도 어마어마했죠. 퀴비에 대한 좀 더 추가적인 정보를 더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퀴비에게 투자한 라인업 - Alibaba, Madrone Capital Partners, Goldman Sachs , JPMorgan, Disney, Sony Pictures, Viacom, WarnerMedia, MGM - 스냅챗과 유튜브가 가성비 좋은, 어느 정도 저예산으로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였다면, 퀴비는 철저히 헐리웃 문법으로 단지 숏폼 형태라는 차별점만 가지고 스마트폰에서의 HBO (미국의 케이블 TV 프로그램 공급 회사)가 되고자 했음 - 첫해에 7 백만 명의 사용자와 2 억 5 천만 달러의 구독자 수익 발생 하지만 숏폼이라는 단어에는 링크 속 뉴스처럼 함정이 있습니다. 퀴비가 말하는 숏폼이 글로벌한 흥행을 거두고 있는 틱톡의 숏폼과는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이죠.(시간 분량이나, 유저의 참여도, 콘텐츠의 방식 모두에서도) 사람들은 이미 10분 내외의 영상 콘텐츠들을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웹드라마 그리고 VOX와 버즈피드와 같은 미디어들을 통해 무료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퀴비에게는 지난 6개월동안 넷플릭스로 치면 '하우스오브카드'나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글로벌 메가 히트 콘텐츠가 나와야 했겠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퀴비의 콘텐츠에 차별점도 큰 매력도 느끼지 못한 것이죠. 다시 돌아와 퀴비와 조금 비슷한 문법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급하는 카카오TV를 떠올려 보면, 단독 플랫폼이 아닌 카카오톡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플랫폼에 함께 탑재 되었다는 점, 드라마형 콘텐츠뿐만 아니라 마치 TV방송국처럼 예능, 드라마, 교양형 콘텐츠들이 두루 편성되고 있다는 점이, 아직까지 카카오TV가 퀴비와 다르게 선전하고 있는 점일 겁니다.(물론 카카오TV는 무료기도 하고요) 아무튼 모바일이라고 해서, 사람들의 시간을 두고 여러 플랫폼의 경쟁이 점점 더 심화된다고 해서... 오직 숏폼만이 답일까요? 아직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자 모두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