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위한 책 - vol.47] ⟪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 ⟫

📌 이럴 때 추천해요 : "삶과, 이야기와, 사람으로서의 클래식이 궁금할 때"


01 .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 먹어가면서 왜 어른들이 클래식에 빠지게 되는지를 조금씩은 체감해가고 있습니다. (저도 어른이면서 말이죠...) 물론 저는 클래식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 클래식 퀴즈 문제가 나오면 출연자들이 틀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거짓말처럼 클래식 음악들이 참 듣기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심취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클래식이 나올 때 따분하다는 느낌 정도는 버리게 된 거죠.


02 . 그런 변화의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랍게도) 유튜브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가끔 제 숏츠에 오케스트라 지휘자분들이 엄청난 열정으로 지휘하는 영상이 뜨는데 그 모습이 정말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거든요. 마치 천의 얼굴로 연기하듯이 음악에 빠져서 그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무엇보다 클래식이라는 장르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저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지휘와 연주에 더 매료된 것인지도 모르죠.


03 . 그러던 중 올해 봄쯤 이 책을 만났습니다. 평소 잘 가지 않던 동네를 방문한 날이었는데 시간이 좀 남아 근처 서점을 들렀거든요. 그런데 ⟪네 인생에 클래식이 있길 바래⟫라는 이 제목이 제 눈앞에 짠하고 등장한 겁니다. 뭐랄까요. 마치 저에게 '숏츠로만 보던 그 클래식의 세계에 대해 제가 좀 알려드릴까 합니다'라며 제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달까요. 그렇게 저는 큰 고민 없이 그 책을 사서 냉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04 . 저는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하면 '쉽게 쓰인 음악 철학서'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책은 클래식에 대한 특정한 정보를 알려주려고 하기 보다 클래식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그 장면 장면 속에 어울리는 곡들을 추천해 주고 그 곡의 음악가들에 대한 숨은 뒷이야기, 그리고 조금 더 깊은 곳에 자리한 음악에 대한 지식 세계로 차근차근 안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비교적 클래식을 잘 아는 분이 읽어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는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고 봅니다.


05 .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해 사랑, 일과 성공, 취향이라는 주제로 뻗어나갑니다. 더불어 그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하는데 QR코드까지 담겨있어 아주 편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며 책에 다시 빠지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요 근래 비가 오는 시즌을 틈타 맘에 들었던 글과 음악을 다시 한번 꺼내서 감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죠. 정말 제목 그대로 제 인생에 클래식이 존재한다는 게 이런 기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고요.


06 . 저는 이 책의 저자인 조현영 작가님의 인터뷰에서 이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클래식을 듣는 이유 중 하나는 클래식이 음악의 고전이기 때문입니다. 고전에 천착하는 이유는 시간을 견뎌낸 것이 지닌 힘을 내 삶에 적용하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클래식은 약 300년의 시간을 이겨낸 음악으로 독자 여러분의 삶에서도 가치를 발휘할 거예요."


07 . 그러게요. 꼭 알아야 한다고 강요받던 학창 시절에는 크게 관심 없었던 것들이 이제 하나둘씩 궁금해지는 걸 보니 저도 어른이 된 건 분명한 것 같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이렇게 모든 것이 우리 삶에 적용되는 순간과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도 싶습니다. 그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마음이 먼저 그곳에 가닿아있는 것 같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책을 많은 분들이 읽어봤으면 좋겠고 여러분에게 잘 맞는 클래식 한 곡, 음악가 한 명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그때를 위한 책'은 제가 직접 읽고, 의미 있었다고 생각되는 책들만을 다룹니다. 따라서 홍보 목적의 도서 제공이나 포스팅 의뢰는 모두 정중히 사양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7월 24일 오전 11:36

댓글 1

  • 책 제목이 참 따뜻하다 싶어 읽기를 이어 나갔어요☺️ 잘 가지 않던 동네에서의 발견, 음악 추천을 담은 QR코드, 시간을 견뎌낸 것이 지닌 힘 - 이 책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 싶게 만드는 문구 3가지네요! 좋은 글과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