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최강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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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부른다. 그게 올림픽이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각본이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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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서사는 일정한 형식을 지닌다. 기승전결. 문제를 놓고 해결한다. 빌런이 있으면 결국 히어로가 물리친다. 사람들은 모두 그 전개를 기대한다. 클라이맥스도 있고, 만든 이가 늘어놓은 의도적인 장치들이 있다. 그게 쾌감을 만든다. 형식을 너무 벗어나도 흥미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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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다투는 올림픽, 스포츠에는 그런 장치가 없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재밌는 게임이지만 질 수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 누구도 전개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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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디어 소비와는 전혀 맞지 않다. 서사가 의도된 예능조차 쪼개서 소비된다. 긴 시간의 경기를 모두 지쳐보는 건 힘들다. 이미 끝난 경기의 하이라이트라면 모를까. 그것도 흥미를 끌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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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야구를 얼마 전에 처음 봤다. 재밌더라. 중계가 아닌 이미 끝난 결과를 서사를 만들어 편집했다. 처음 알게 됐다. 스포츠에서 이런 포맷이 신선했다. 인기 있는 이유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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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시청률은 올드 미디어 기준이다. 다른 미디어에서도 어떻게든 소비되고 있을 거다. 그래서 시청률은 큰 의미가 없다. 올드 미디어에서만 관심이 있을 뿐. 더 중요한 건 콘텐츠 포맷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관심을 어떻게 끌 것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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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은 눈길을 끌기 쉽지만, 지속되기 어렵다. 자극이 반복되면 역치는 올라간다. 지속가능성이 없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언제나 오래 못 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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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할 수 있는 건 누군가의 노력과 고생 덕분이다. 만드는 사람이 고생해야, 쓰는 사람이 편하다. 이 법칙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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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8일 오후 11:33
잡코리아가 2040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 내 추구미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젊은 직장인들은 연봉 못지않게 도덕성, 공정성, 회사 운영방식과 가치관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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