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는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이것이 궁금해서 크게 성과를 낸 CEO나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찾아보곤 합니다. 남다른 멘탈이나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간혹 얻을 수 있습니다만, 실제 회사 혹은 경기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피상적으로 그렇겠구나 할 뿐이었습니다.
이런 공백에 갈증을 느끼던 차에 우연히도
개인 방송인들간의 이벤트 경기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친선경기이지만 약간의 상금이 걸려있고 각 팀이 프로게이머 출신 선수의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컨텐츠였습니다.
경기 종목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였는데요, 게임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5인이 팀을 이루는 FPS (1인칭 슈팅) 장르이며 수십종의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전사, 공격, 치료 등의 역할군으로 나눠져 있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프로팀 출신이라 함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탑 50 정도에 드는 실력, 우승팀이라면 한국 혹은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5명이란 얘기가 됩니다.
이들의 피드백을 듣는건 굉장히 희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해야겠죠. 과연 어떤 피드백을 할지 궁금하여 흥미를 갖고 시청했습니다.
한창 팀간의 연습경기 중 한 팀이 약점을 공략당해 연패를 하는 상황이 펼쳐졌고, 팀원들은 당황하며 코치에게 상대에게 대응 할 수 있도록 조합을 바꾸자! 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저라도 그랬을겁니다)
하지만 코치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적 전사의 체력이 100% 상태로 우리 진영으로 들어온 것이 원인이며, 그 전에 50%까지 소모시킨다면 적의 조합은 쉽게 파훼가 된다." 였습니다.
이 공략법을 적용한 팀원들은 이후 부터 마법같이 연승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훨씬 디테일한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캐치할 수 있었던 부분을 정리하자면
최상위권 플레이어들은 일반인 보다 훨씬 깊이, 디테일하게 생각합니다.
> 이 정도 까지 생각해야 하나? 수준으로 사안을 아주 잘게 쪼개고 쪼개서 분석합니다. 일반인이 0, 1 (죽고, 살고) 단위로 생각했다면 프로는 0.5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읽어냅니다. 추측하건데 0.3 이나 0.7 상황에서의 전술적 선택도 훈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을것입니다.
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솔루션을 찾고 최적의 코스트를 사용합니다.
> 조합을 바꾼다 함은 전략이 180도 이상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하며 재훈련에 의한 고비용을 요구합니다. 이에 코치는 타겟팅 변경, 데미지 컨트롤을 통해 매우 작은 비용을 들이고 이슈를 해결했습니다. 저의 관점에서 이는 20도 정도의 변화였지만 확실하게 승률이 상승했습니다.
본능을 거슬러야 하는 솔루션이 다수 존재합니다.
> 전사는 잘 죽지 않는 역할군입니다. 일반적으로 더 적은 비용을 투자해 잡기 쉬운 적의 공격수를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전사를 먼저 타겟하라는 말은 이것을 크게 역행하는 일입니다. 자연스레 나오는 습관을 제어해야 하며 눈앞에 떠오르는 쉬운 해결책이 함정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긴 경기는 대부분 스킵하며, 진 경기를 더 유심히 보고 피드백합니다.
> 진 경기에서 배울점이 훨씬 많다고 하며 "본 경기 전에 문제점을 찾아서 다행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최상위권 선수들이 어떤 관점으로 문제를 마주하는지 태도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피드백 루프를 무한으로 돌면서 팀의 완성도를 올립니다.
> 스타트업 성공 사례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부분입니다만, 한 경기에 10~20분 정도 걸리는 게임의 특성상 프로게이머 출신들은 이런 빠른 사이클에 당연하게 적응이 되어있는게 보였습니다.
이상입니다. 개인 인터넷 방송매체가 활성화 됨에 따라 최정상급 플레이어의 사고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상당히 뜻깊은 시간이었구요. 생각 정리차 올려보았습니다.😊
(사진은 LOL 우승팀)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9월 14일 오후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