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난타’ 송승환 “시력 잃어가지만, 무대는 여전히 내 삶”
Naver
"재미와 몰입. 재미없는 건 안 한다. 재미가 있어야 그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 재미없는 일에 몰입을 어떻게 하나. 연극 작업하는 게 재밌다. 시력도 안 좋으면서, 안 보이는 눈 부릅뜨고 왜 하느냐 싶지만, 재밌다.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재미다.” “공연은 대체 불가능하다.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그런 얘기 하는 이에게 생선회를 통조림에 넣어서 팔 수 있냐고 반문한다. 공연은 현장성이 중요하다. 버티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 코로나19도 언젠가 끝날 것이다. 여행을 아무리 증강현실이나 스리디(3D)로 본다고 내가 여행 가서 느낀 그 공기와 냄새, 사람들의 체취, 그 나라의 느낌을 어떻게 재생할 수 있겠나.” “남아 있는 기능에 감사하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 아직 내가 냄새는 맡을 수 있네. 뛰지는 못해도 걸을 수 있네. 빨리는 못 걸어도 갈 수는 있네. 이런 생각 하면 늙는 대로 살 만하다. 없어진 것을 아쉬워하지 말고 아직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면 된다” “나는 배우다. 인생 3막이 시작됐다. 인생 1막은 청소년기와 20~30대 때였는데, 영화와 연극의 주인공을 했고, 2막은 주로 제작자와 평창 겨울올림픽 감독 등으로 활동했다면 늙어가는 지금은 배우로 살 것이다.” 시력을 잃어가지만 '재미있는' 연극을 포기하지 않는 현역 배우. 남아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 3막을 연 진짜 배우.
2020년 11월 12일 오전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