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창업자가 30대 중후반에 창업을 감행한 이유 ㄷㄷ> 1. 통계적으로 보면 스타트업이 성공할 확률은 1%가 안 된다고 합니다. 2. (그러니)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팀이 만든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라 확신에 차있지만 통계를 보면 ‘일단 망한다'라고 가정하는 게 더 현실적일 지도 모릅니다. 3. ‘망한다'라는 단어는 상당히 두려운 단어입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만 해도 사업을 하다보면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업이 망하면 그야말로 집안 전체가 헤어나기 힘든 구렁텅이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 하지만 요즘 '스타트업이 망한다'라는 의미는, 이전에 사업체가 망한다'라는 의미와 상당히 다릅니다. 5. 오늘날 스타트업 환경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이 아닌 투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환경이 상당히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이진 않지만 Kickstarter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면 개인들로부터도 사업자금을 충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IT 업종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6. 또한 (요즘은) 과거처럼 사업해서 망했다고 해서 인생의 낙오자로 인식되어 재취업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스타트업 창업 경력을 장점으로 봐주는 IT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7. 결국 오늘날 스타트업이 ‘망한다'라는 개념은 '개인 인생이 끝장난다'라는 개념이 아닙니다. 금전적인 측면에서는 본인이 납입한 자본금을 날리고, 여러 기회비용(=1~2년간의 월급, 보너스 등) 정도를 잃는다는 의미입니다. 8. 반대로 실패를 통해 얻는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다음 기회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스타트업이 망하는 건 절대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9. (그리고) 30대 중후반이 되면, 인생의 재미라는게 3가지 정도로 줄어듭니다. 아이를 키우는 재미,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재미, 그리고 마지막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재미입니다. 10. 옛날에는 그렇게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 시시해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새로 나온 전자제품을 사거나 심지어 갖고 싶었던 자동차를 사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이전에는 큰 기쁨과 재미를 주던 놀이들이 반복되면 대부분 다 시들해집니다. 11. 하지만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재미,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재미는 못해도 향후 십년간은 유지가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 수 있는 제품의 규모도 점차 커질 수 있습니다. 12.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작은 사무실에 모여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재미는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창조물을 많은 사람들이 써주기까지 한다면 그 재미는 배가 됩니다. 이 잼있는 일을 회사갔다와서 혹은 주말에 시간을 겨우겨우 쪼개서 하는게 아니라 매일매일 8시간 이상을 할 수 있다면 인생이 그만큼 풍요로워 질 수 있습니다. 13. 게다가 꼰대짓 하는 상사도 없고, 일 하다가 쉬고 싶으면 쉬고, 음악 듣고 싶으면 음악 듣고 심지어 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맥주도 마시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연봉 수억원 받는 회사원이 부럽지 않습니다.

풋내기 창업자의 스타트업 창업하기_2화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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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4일 오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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