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깁니다.

살다 보니 그럽디다. 돈이라는 것이 이상하더이다. 어느 때는 너무 잘 벌려서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되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일확천금을 누렸던 것은 전혀 아닙니다. 잔돈이 주머니에 가득했을 뿐입니다) 통장에 비상금이 두둑했던 순간도 잠깐이요, 돈줄이 막히거나 끊기는 것도 금방입니다.


돈을 좇을수록 돈이라는 녀석은 ’나’에게서 도망가더이다. 내가 돈 녀석을 붙잡기 위해 속도를 내면 낼수록 녀석은 더 빨리 멀어집니다. 반대로 돈이라는 친구에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내고 있을 때, 녀석은 슬그머니 내 옆으로 오더이다. 그렇게 오라고 청해도 바쁜 척하고 안 오더니, 오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고 있을 때 녀석의 친구들까지 데리고 와서 내 옆에 수북하게 앉습니다.


돈은 버는 것보다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불과 작년에 깨달은 사실입니다. 돈을 소유하고 오직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필요한 곳으로 잘 흘러 보내야 합니다. 꼭 자선단체에 돈을 기부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기부도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부 외에도 돈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친구나 후배에게 밥을 사는 것,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 직장 동료에게 간식을 쏘는 것, 가족과 함께 멋진 여행을 하는 것 등 돈이 필요한 곳에,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이 건강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받는 월급은 생계의 수단이자, 여가를 즐기고,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직장인에게 연봉은 얼마나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입니다. 경력이 쌓이는 것과 비례하여 연봉이 상승하는 이유가 시간에 따라 경험과 역량이 축적되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연봉이 경력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마다 경험치가 달라 업무 능력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장인으로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객관적 데이터입니다. 물론 연봉이 ‘나는 얼마짜리 사람이야‘라는 결론으로 치닫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어리석은 판단입니다. 직장인으로 한 분야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지표일 뿐 우리는 존재 자체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연봉이 낮다고 해서 슬퍼할 것도, 연봉이 높다고 해서 우쭐할 것도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돈은 있다가 사라지고, 없다가 나타납니다. 돈은 우리의 고유한 존재 가치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러니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 연봉 협상이 잘 되었다고 행복할 것도 아니고, 연봉 협상이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고 불행할 것도 아닙니다. 평생 지금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지금 받는 연봉보다 앞으로 더 받을 수도 있고, 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입니다. 오르막만 계속 오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을 만납니다. 끝도 없이 내려가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바닥이 나타납니다. 바닥을 치고 나면 이제 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니까 점점 높아지는 연봉과 직책에 자만하지 말기 바랍니다. 갑자기 낮아진 연봉과 직책에 슬퍼하지 말기 바랍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 최고로 건강하다고 믿습니다. 만족할 줄 모르면 많아도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하게 됩니다. 만족할 줄 모르면 줄어든 물질을 보고 절망하게 됩니다. 만족할 줄 모르면 눈앞에 현실만 바라보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만족과 감사가 우리의 생각을 건강하게 만들어 오늘을 열심히 살도록 도와줍니다.


여러분의 가치를 세상이 정의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존재 가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그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나 훌륭하고 멋있는 사람인지 이야기 들어 보세요. 우리가 지금 받고 있는 연봉보다 58000배 이상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답변자 성향에 따라 조금 야박한 평가를 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걸러 들으세요)


연봉보다 소중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존중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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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4일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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