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는 자기 자랑을 하고, 리더는 후배 자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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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상사입니다. 미국에서 회사를 옮긴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직장을 옮긴 사람의 40%가 첫번째 이유를 상사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업의 네임밸류고 뭐고 상사가 더 중요했다는 결과입니다. 리더십 전문가 워런 베니스는 나쁜 상사는 직급이 높을뿐, 리더라고 부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요. 나쁜 상사와 좋은 리더의 차이에 대해 정리를 해봤습니다. 제가 취재하면서 들은 직장인들의 얘기입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니 살짝 우울해지네요.
1️⃣상사는 지 자랑을 하고, 리더는 후배 자랑을 한다. 상사는 왕년을 얘기하고, 리더는 미래를 얘기한다. 진짜 왕년에 날리던 사람들은 스스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 이미 후배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사의 특징이 있다. “내가 예전에 큰일을 해낼뻔 했는데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회식자리에 가면 더더욱 그렇다. 소통하자고 만든 이 자리를 상사는 자기 자랑의 무대로 생각한다. 반면 리더는 후배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어깨를 두드려 준다.
2️⃣상사는 굽신거리는 사람을 높게 평가하고, 리더는 일 잘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 인사평가는 상사의 핵심 미션이다. 나쁜 상사는 입안의 혀처럼 노는 사람에게 좋은 고과를 준다. 리더는 호불호와 성과를 철저히 구분한다.
그래서 상사는 사람을 장악하려 하고, 리더는 상황을 장악하려 한다. 상사는 부서원들이 모두 자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좋아해야 하고 믿고 따라야 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안되면 그들은 장악하기 위해 꼼수를 쓴다.
상사는 편을 만들고, 리더는 팀을 만든다. 자신감 없는 상사들은 자신을 따르는 자와 따르지 않는자를 갈라 분할 통치한다. 리더는 모든 팀원의 조화를 중시한다. 원팀이 그의 목표다. 피더드러커는 말했다. “리더는 인재를 볼때 능력을 따질 뿐이다. 얼마나 잘 따르는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3️⃣상사는 카톡지옥을 만들고, 리더는 토론천국을 만든다. 상사는 입이 열려 있고, 리더는 귀가 열려 있다. 상사는 지 말만 하고, 리더는 말하게 한다. 상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카톡방을 도배한다. 리더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카톡방에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상사는 후배들을 멍청하거나, 싸가지 없거나,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연신 카톡을 날리는 이유다. 단체 카톡방에서 말한 후 “네” “넵” “넹” 등의 답을 연속으로 받아야 기분이 좋아진다. 후배들은 ‘뭐 이런 사이코가 다 있나’ 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어떤 후배건 한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카톡방에서 답하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는다. 답할 시간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말을 제대로 접수했을 것이라 믿는다. 신뢰는 관계의 접착제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상사는 단점을 극대화하고, 리더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차이다. 사람의 단점만 보면 쓸 사람이 없고, 사람의 장점만 보면 버릴 사람이 없다.
4️⃣상사는 책임을 피하고, 리더는 책임을 자처한다. 상사는 자기 살 살 궁리를 하고, 리더는 후배들이 살 궁리를 한다. 책임져야 할 일이 발생했을 때의 태도가 상사와 리더를 가른다.
상사는 무능한 후배를 탓하고, 리더는 자신을 탓한다. 상사는 자기 자존심을 지키고, 리더는 후배들 자존심을 지킨다. 무능력하면서 자격지심까지 있는 상사는 자기 자존심이 아주 조금이라도 상하면 난리가 난다.
5️⃣상사는 지적질하고, 리더는 아이디어를 낸다. 상사는 상사 놀이를 하고, 리더는 공동체 놀이를 한다. 후배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상사는 지적질을 일삼는다. 상사로서 존재감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상사놀이라고 후배들은 표현한다. 후배들은 점점 소극적이 된다. 조직은 가라앉는다.
반대로 리더는 작은 아이디어를 소중히 여긴다. ‘쟤가 저렇게 말할때는 뭔가 있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함께 답을 찾는 것을 자신의 미션이라고 몸으로 느낀다.
6️⃣상사는 자신은 한번도 해본적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일을 시킨다. 리더는 자신이 할 수 없었던 일은 시키지 않는다. 리더는 일을 시키기 전에 자신을 돌아본다. “나라면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면 시키지 않는다.
불가능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면 함께 나선다. 그래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상사는 자주 불가능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알고 보면 자신은 평생 해본적도 시도도 안 해본 일이다.
7️⃣상사는 일이 잘못되면 소리를 지르고, 리더는 일이 잘못되면 농담을 한다. 돌발 상황. 상사는 당황하고, 리더는 차분해진다. 상사는 허둥대고, 리더는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애쓴다.
상사는 소리를 지르고, 리더는 농담을 한다. 상사의 당황한 뇌는 이성적 판단을 멈춘다. 상황은 더 악화되고, 책임을 뒤집어 씌울 대상을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나는 살겠다는 본능이 지배한다.
리더가 농담을 하는 이유는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자신이 당황하면 후배들은 더 곤혹스러워해 수습할 아이디어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위기의 순간, 상사는 동물이 되고 리더는 심리학자가 된다.
8️⃣상사는 회식때 지 먹고 싶은 걸 먹고, 리더는 맛집을 함께 찾는다. 상사는 회식을 앞두고 “너희들 먹고 싶은 거 정해”라고 한다.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대며 “***는 어때?”라고 덧붙인다. 후배들은 “에휴 또...”하며 끌려간다.
리더는 후배들이 맛있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남들을 위해 일했을때 기분이 좋아지는 자연의 선물,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로토닌을 리더십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리더십 호르몬에 중독된 리더들은 후배들의 성공에 기뻐하고, 실패에 눈물 흘린다. 자신이 무언가 이뤘을때 나오는 도파민과는 완전히 다른 호르몬이 주는 행복감을 느낀다.
9️⃣상사는 이런 말을 들어도 자기 일인지 모르고, 리더는 아닌 문제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인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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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일 오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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