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어렵고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어제는 전 직장 동료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하늘나라로 간 고인과 그의 가족들 소식을 듣고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가족들의 슬픔을 어떤 말로 위로하기 어렵겠지만, 진심으로 기도하여 빠르게 평안을 찾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뚫기 어려운 취업 시장에서 매일 탈락 안내를 받고 마음이 무너진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3개월 전에 직접 겪었던 상황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까 상황이 잘 이해와 공감되었기에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입사 지원한 결과를 알려주지 않거나 채용 전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고 해서 절대 지원자가 부족한 것은 아니니 너무 실망하지 말자고 격려했습니다. 제 말이 무슨 힘이 있어서 취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진심으로 그의 어려움이 공감되어 상황에 무릎 꿇지 않고 담대한 용기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직장 동료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위로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동료가 하는 일과 그의 컨디션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보면 저마다 어려움을 안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관심이 없으니 동료가 겪고 있는 고충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오히려 왜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동료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각자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고, 동료에게 필요한 건 조언이 아니라 위로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만나는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와 아들, 딸에게도 힘든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에게 일과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고, 학교와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과 딸에게도 공부하고 친구들과 지내는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매일 어려움을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뿐 각자 마음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잔소리가 아니라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와 따뜻한 포옹입니다. 내 생활 방식과 다르다고 핀잔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어떤 일로 힘들지 않았나 세심하게 살펴보고 정성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는 얼마나 힘들까요? 매일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정리하고 처리해야 합니다. 날마다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붐비는 주차장을 관리하느라 실랑이를 벌입니다. 잠도 편하게 주무시지 못하고 추운 밤을 쓸쓸하게 혼자 보내는 마음은 어떨까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분리수거 잘하고, 엘리베이터에 붙은 아파트 주민으로 해야 할 일을 제때 잘 처리하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마주친다면 반갑게 인사드리고,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표현입니다. 이것으로 경비 아저씨가 힘을 얻을 수 있다면 만날 때마다 해야죠.


퇴근길을 터벅터벅 걸어오는 이웃의 발걸음을 보면 오늘 하루 얼마나 고되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이웃도 너무 일을 하고 싶어서 룰루랄라 일터로 가는 건 아니겠지요? 먹고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힘없어 보이는 건 하루 종일 지지고 볶고 에너지를 쏟았을 쓸 이웃의 험난한 여정이 공감되었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느라 바빠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보냈을 하루가 정말 피곤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저녁에는 편안하게 쉬고 에너지를 충전하길 마음으로 응원해 봅니다.


어제 만나고 떠오른 사람들 말고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분들이 많이 계실 줄 압니다. 그들이 직접 힘들다고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런 시선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려보면 공감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시선은 전적으로 우리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바라보면 모든 사람과 상황이 이해와 공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은 주변 사람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진심을 담아 응원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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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8일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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