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으로 코딩없이 코딩을?! vs 그래서 뭘 할 수 있는데...

LLM 인공지능 모델이 발전하면서 코딩을 할 줄 몰라도 AI에게 명령하면 꽤 그럴싸한 홈페이지나, 간단한 게임은 뚝딱 만들 수 있다는데 정말 그럴까? 사실 뚝딱 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 발품을 팔면 가능은하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코드편집기(cursor, windsurf)를 사용하더라도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시작하기엔 넘어야 할 언덕들이 꽤 있다. 초기 세팅 과정에서 코드 편집기 세팅, 파이썬, 노드, 각종 프레임워크 및 라이브러리들의 설치와 그 과정에서 예기치못한 의존성오류 등. 첫번째 언덕을 우여곡절 끝에 넘었다면 눈앞에 또다른 언덕들이 보인다. 코딩을 할줄 모르니 입을 털기위해 웹이나 앱의 기능명세서를 만들어달라고 GPT나 CLOUDE에게 물어봐야한다. “홈페이지 만들기 위한 기능명세서를 단계별로 나눠서 만들어줘.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고싶어. 로그인 및 회원가입이 가능해야하고 모바일최적화도 필요해. 또한 게시판 기능이 필요하고 글생성,글삭제,글수정 등의 기능이 필요해. 내 사진과 프로필 자료는 첨부파일을 참고해서 적절히 배치해줘. 지금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최종적으로 ‘기능명세서’를 만들어줘“

이 정도만 써줘고 꽤 쓸만한? 명세서를 만들어준다.

이 명세서를 들고 커서나 윈드서프 편집기에가서 던져주면 이것저것 설치하고 코드도 짜고 에러도 디버깅하면서 꽤 그럴써한 홈페이지가 탄생 할 것이다.

만약 배포까지 하고 싶다면 넘어야 할 언덕이 하나 더 생긴다.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aws 서버를 택하기는 어려울거고 그나마 세팅이 편한 vercel이나 supabase 혹은 firebase 등을 선택해야하는데 해당 사이트에서 회원가입하고 배포과정에서 환경변수 세팅 및 빌드과정을 하면서 수많은 삽질을 해야할 것이다.

어떻게든 이 모든과정을 거쳐서 배포까지 했다면 당신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낸다.

작은 언덕도 넘고 큰 언덕도 넘으면서 결국 산 정상에 올랐는데 눈앞의 풍경이 아름다운가? 코드 한줄 짤줄 몰랐는데 AI가 꽤 쓸만한 나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니 눈앞의 결과물은 아름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온 과정들을 곰곰이 떠올려보자. 기억에 남는게 있는가? 결과물을 빌드하는 과정에서 어느 하나 내가 기여한게 있는가? 기능명세서 만든거 있지 않나 ? 그 정도를 기여라고 할 수 있는가 ?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다시 기능명세서로 돌아가보자. 아마 AI는 8~10단계 정도로 작성을 해줬을 것이다. 내가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로그인/회원가입 인증부분이다. 최근 SK가 휴대폰사용자들의 usim 정보가 털려서 청문회가 열리고 난리다 아니다. 내가 만약 AI를 사용해서 홈페이지나 앱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로그인과 회원가입 기능이 있어서 사용자를 받았다면 거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책임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당신의 AI가 JWT, bcrypt 등의 인증을 거쳤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실 코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를 판별할 수 있을까. 당신의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람의 개인정보가 당신의 데이터베이스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을 수도 있다. 이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바이브코딩을 하려면 이정도는 해야한다. 이 정도 하려면 사실 코딩도 조금 할 줄 알아야한다. 입만 털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인증뿐만 아니라 보안이나 서버관리 문제도 존재한다.

로그인/회원가입 빼고 만들면 되지 않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천만 다행이다.

유튜브 댓글들을 보면 앞으로 AI가 발전하면 이러한 문제들도 다 알아서 뚝딱 해결해줄거고 뭔가 아이디어만 주면 엄청난 saas 앱을 만들어 줄거라고 기대한다. 간단한 mvp 정도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법적, 윤리적, 도덕적 책임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AI에게는 이런 책임감이 없다. 그래서 뭔짓을 해서 뭐를 만들어냈는지 인간이 개입해야한다. 문제가 뭔지 알려면 결국 코딩을 할 줄 알아야한다.


PS.

요즘 유튜브를 유행처럼 번지는 바이브코딩을 보면서 유튜브 조회수 빨아먹기나 강의팔의에 현혹되지 말자는 취지로 글을 써보고자 했는데 필력이 없어서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AI와 함께하는 바이브코딩이 뭔가 엄청난 기대감을 주는거 같지만 막상 해보면 그또한 쉽지 않으며 우여곡절 끝에 결과물이 나왔다하더라도 뭔가 공허함이 존재할거라 봅니다. 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개발공부는 할 수 있습니다. 차근차근 한단계씩 밟아나가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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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6일 오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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