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 Made in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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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의 새 광고?? (FEAT.테일러 스위프트 & 스쿠터 브라운) 1. 라이언 레이놀즈 계정은 영화 트레일러 외에도 이것저것 영상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일단 그가 소유한 에비에이션 진과 민트 모바일의 광고 영상들. 진짜 웃긴다. 그는 뛰어난 배우이자 훌륭한 마케터이자 공격적인 경영자다. 2. 조금 전, 데이팅 앱 '매치'의 광고처럼 보이는 <Match Made in Hell> 영상이 올라왔다. 물론 '매치'라는 서비스가 실제로 있기는 하지만 라이언 레이놀즈와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왜냐면 그 옆에 #maximumeffort 라는 해시태그 때문이다. 이 해시태그는 <데드풀>의 밈(meme)으로 팬들의 놀이 문화고, 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캐릭터 '데드풀'과 실제 본인 사이의 경계를 왔다갔다 함. 최근엔 휴 잭맨과 밈을 주고받는 중. ㅋ 3. <Match Made in Hell>의 내용은 악마가 데이팅 앱에서 천생연분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 파트너의 이름은 '20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올해는 '헬'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되게 위로가 되네...? 4. 중요한 건 음악. 테일러 스위프트의 대표곡 "Love Story"가 흐른다. 이 노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최근 재녹음한 버전으로 이 영상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5. "러브 스토리"는 2008년, 2집 <Fearless> 수록곡. 이 노래는 빌보드 싱글차트 4위를 찍었고, 팝 차트와 컨트리 뮤직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최초의 사례. 또한 이 앨범으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래미 4개 부문 수상 + 최연소 그래미 올해의 앨범 수상자가 되었다. (빌리 아일리시가 이 기록을 깸) 그리고 이때부터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했다. 그에게는 기념비적인 노래. 6. 그런데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곡을 왜 다시 녹음했을까? 테일러 스위프트의 초기 레이블이었던 빅 머신 레코즈, (저스틴 비버와 싸이의 프로모터였던) 스쿠터 브라운, 그리고 저작인접권과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엮여 있다. 7. 매우 단순화하자면, 저작권은 창작물에 대한 권리이고, 저작인접권은 저작물에 대한 권리라고 할 수 있다. 저작인접권에는 실연자(가수, 연주 등)와 제작자(마스터링 등)에 대한 권리가 포함되는데 이 둘이 미묘하게 다르다. 8. 실연자는 크게 두 개 영역의 권리를 가진다. 실연권에 있어서 성명표시권과 동일성유지권. 그리고 재산권에 있어서 복제, 배포, 대여, 공연, 방송, 전송은 물론 상업용 음반의 방송 사용, 공연 사용 및 디지털 송신에 대한 보상청구권. 9. 제작자는 자사가 기획 및 제작한 음반에 대해 복제권, 배포권, 대여권 및 전송권을 가진다. 또한 실연자와 마찬가지로 상업용 음반의 방송 사용과 공연, 디지털 전송에 대한 보상청구권을 가진다. 10. 저작인접권의 보호기간은, 실연이든 음반이든 그 시점으로부터 70년간이다. 그리고 저작인접권은 미디어가 복잡해지는 상황, 특히 스트리밍 중심인 요즘 상황에서는 가장 큰 수익율을 올리는 부문이기도 하다. 음악 사업의 핵심이라고 해도 무방함. 11. 빅 머신 레코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1집-6집까지의 마스터를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한 저작인접권을 갖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유니버설 뮤직과 계약한 뒤 이 마스터를 구입하려고 애썼다. 빅 머신 레코즈는 추가로 6장의 앨범을 자신들과 제작하면 마스터권을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이 제안을 거절하고 유니버설이 마스터를 구입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빅 머신 레코즈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 12. 그리고 얼마 뒤 빅 머신 레코즈는 스쿠터 브라운에게 인수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사실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됨. 여기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빡이 치는데, 그 이유는, 1) 빅 머신 레코즈의 무례함 2) 스쿠터 브라운이 소유한 6장 앨범의 마스터권에 2017년 <Reputation> 앨범이 포함되어 있음 3) 그 앨범은 카니예 웨스트가 그래미에서 무례하게 굴었던 사건(=시상식에 뛰쳐 올라가 테일러의 마이크를 뺏아 비욘세가 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 이후 내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은 앨범인데, 그 과정에서 스쿠터 브라운이 카니예 웨스트와 함께 테일러 스위프트를 모욕했음. 스쿠터 브라운은 카니예 웨스트 앨범의 제작자이기도 함... 이었음. 결과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가 고난을 이겨낸 결과물이 고난을 준 당사자에게 넘어간 상황. 13. 그래서 올 초부터 테일러 스위프트는 1-6집의 전곡을 새로 녹음해서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움. 유니버설 뮤직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팬 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이 이 사태에 동조함. 그리고 지난 달부터 녹음에 들어갔음. 14. 라이언 레이놀즈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절친.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 코스튬을 갖고 있는데(심지어 이거 촬영장에서 자기가 훔쳤다고 함 ㅋㅋㅋ) 테일러한테 할로윈 의상으로 쓰라며 빌려주고, 무엇보다 <Reputation> 앨범의 "Gorgeous" 인트로에 자신의 딸의 목소리를 피쳐링으로 쓰기도 하는 사이. 15. 그런 그가 이 영상을 찍었다는 건, 일단 그 목적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버전의 홍보를 위해서라는 것. 온갖 밈(meme)을 더한 건 부가적인 것. 알면 더 재밌고,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는 2020년의 안부인사. 16. 진짜 대단한 사람+훌륭한 프로모션.... ㅋ
2020년 12월 3일 오전 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