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VC업계, '즉시 전력감' 심사역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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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연히 해외 대학 출신 두 명을 만나 커리어 코칭을 진행했습니다. 두 분 모두 미국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한국에서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내용은, 미국 내에서 주니어 개발자 채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특출난 실력을 갖춘 천재가 아닌 이상, 신입 개발자로 입사하는 일이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ChatGPT를 비롯한 AI 도구의 영향이 큽니다. 시니어 개발자 한 명이 AI 도구를 잘 활용하면 주니어 개발자 여러 명이 맡을 일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저처럼 개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ChatGPT의 등장 이후 미국 대학의 공대생들이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과 출신이 문과 출신보다 취업이 잘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오히려 기술보다는 기획과 아이디어를 갖춘 인재가 더 주목받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외국인이 미국에서 취업하려면 반드시 현지 고용과 스폰서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스폰서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미국 정부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는 고용주를 말합니다. 이 스폰서는 외국인에게 미국 노동부가 정한 평균 임금을 지급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결국 스폰서를 할 수 있는 기업은 어느 정도 규모와 재정 능력을 갖춘 곳일 수밖에 없고, 이런 기업에서 외국인 신입을 채용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자국민도 많은데, 굳이 스폰서를 부담하면서 외국인을 채용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한국 대기업들은 미국 명문대를 찾아가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열고, 특별 채용 트랙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최종 채용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100명 중 1명 수준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100: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취업이 가능한 상황을 보면, 해외 대학 졸업장이 절대적인 경쟁력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난 듯합니다.
이제 기업이 인재에게 요구하는 것은 더 이상 '스펙'이 아닙니다. 시대는 점점 '경험과 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전통 있는 대기업도 채용에서 경험 기반의 평가를 점점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입 구직자라고 해도, 입사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해 어떤 경험과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신입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증명하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회사에서의 경험만이 역량을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 직무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인사이트로 정리해 포트폴리오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엄연한 경험이고, 충분한 역량 증명입니다.
핵심은 '증명'입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실제로 해본 경험과 결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경력이 화려한 사람에게 눈이 가는 이유는, 그 사람이 유명한 회사에서 일한 만큼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봤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업은 단지 브랜드만을 보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무슨 일을 했고,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정확히 증명할 수 있어야 인재로 인정받습니다.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 중인 분이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지원하려는 직무에서 요구하는 경험과 역량이 드러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점검해보는 것입니다. 만약 부족하다면 어떤 경험을 추가해야 할지 스스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너무 엄격하게 자신을 평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적어도 하나 이상의 직무 관련 경험을 통해 역량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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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6일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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