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목) 어제 서울시에서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수단, 한강버스가 정식으로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대중교통수단인 만큼 지하철, 버스 환승 할인이 되고 기후동행카드에 월 5,000원을 내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한강버스의 슬로건은 '한강을 새롭게! 매일을 즐겁게!"로 저도 어제 압구정 선착장에서 한강버스에 타고 내리는 승객들을 직접 확인했는데요. 왜 관심을 받고 왜 논란이 있는지 요약했습니다. 출퇴근 혼잡을 피하기 위한 대중교통수단이 충족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한강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대중교통수단입니다.
2️⃣ 전기와 디젤을 결합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12척이 7개 선착장을 상행과 하행 편도로 운행하는 방식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입니다. 2023년 3월 영국 출장 때 오세훈 시장이 런던 템즈강을 오가는 '리버버스'를 탄 뒤 검토에 착수한 사업입니다.
3️⃣ 도입배경은 '도심 교통 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대안 마련'과 '이동 편의성 향상'입니다. 그런데 첫 차의 출발시간이 오전 11시라는 점 때문에 "오전에는 반차를 쓰거나 휴가 때 이용해야 하느냐?"라는 논란이 있습니다.
4️⃣ 잠실부터 마곡까지 일반 노선을 이용하면 127분이 걸리는데, 선착장이 역이나 오피스 등과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실제 이동시간은 더 길어집니다. 마곡, 여의도, 잠실만 오가는 급행을 이용하더라도 82분이 걸립니다. 총 28.9km 구간을 시속 23km로 운항하기 때문입니다. 교통일보의 7월 15일 기사에 따르면 정식운항 중 사전탑승으로 이용자 대상 의견을 청취한 조사에서 SH공사 임직원 10명 중 2명은 선착장 접근성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5️⃣ 199인승과 155인승 2가지 선박이 운행되는데 예약제가 아니라 기다렸다가 탑승하지 못할하는 승객이 발생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한 승객은 실내까지 진입할 수 없어 외부에 머물러야 하는 이동약자 접근성 문제도 제기되었습니다.
6️⃣ 한강버스는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와 이크루즈(이랜드크루즈)가 51:49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SH공사는 경영과 회계를, 이크루즈는 운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초 2025년 3월 운항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6월로 연기한 이후 다시 연기하면서 9월 18일(목) 어제 최초 운항이 시작된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는 한강버스 사업에 총 926억원을 투입했습니다.
7️⃣ 한강을 이용한 출퇴근 수단에 대한 검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7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강수상택시'를 도입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1인당 5,000원에 마곡과 여의도, 잠실 즉 한강버스 급행노선의 선착장을 오가던 출퇴근 노선은 2024년 7월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출퇴근 시간에 탑승하는 사람이 한해 30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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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8일 오후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