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조직을 떠날 때는 복잡한 이유들이 얽혀 있습니다. 싫은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지만, 결국 떠날 수밖에 없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떠나는 심정을 '만감이 교차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대표적인 조직으로 직장과 학교가 있지만, 가족, 친구, 연인 관계도 작은 조직입니다. 따라서 만나고 헤어지는 이유에는 직장이든 학교든, 가족이든 친구든 모두 똑같이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가 생겨서 떠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이유도 많이 작용했을 겁니다. 떠나는 사람이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지 않았을 뿐이죠. 그래서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은 상대의 알 수 없는 마음에 답답해합니다.
사람이 조직을 떠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처음 기대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기대했던 바가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기대와 다른 겁니다. 그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선택합니다.
그럼 기대와 현실의 격차는 왜 생기는 걸까요?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착하게 생겼는데 못되게 구는 거죠. 이런 사람과는 헤어지는 게 마땅합니다. 반대로 나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순진한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기대 수준을 맞추는 일입니다. 100을 원하는 사람과 58,000을 원하는 사람이 만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서로의 기대 수준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설명해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 말입니다.
그런데 가끔 본심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를 속이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모두 들통날 게 뻔한데 말이죠. 문제는 이렇게 뻔뻔한 태도 때문에 불거집니다.
그게 아니면 설명 능력이 떨어져서 진실만을 이야기했는데 전달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하는 이는 "아아"라고 했는데, 듣는 이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이해하는 식입니다. 이런 경우는 오해가 맞지만, 이런 사람이 설명을 맡으면 곤란해집니다.
그럼 정보를 확인하는 쪽에는 잘못이 없을까요? 그건 아니죠. 모든 사고는 쌍방 과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거나 의문이 든다면, 제대로 파악될 때까지 알아봐야 합니다. 저처럼 대충 그러려니 해서는 안 됩니다. 추측이 맞을 가능성은 50% 미만입니다. 본인 인생을 50%도 안 되는 확률에 배팅하는 게 맞을까요?
아내가 장인어른께 가끔 묻습니다. "잘 좀 고르지 그랬어?" 그럼 장인어른은 무심하고 나지막이 대답해줍니다. "이럴 줄 알았겠니..." 배우자인 장모님을 두고 나누는 농담입니다.
예전에 미용실에 갔다가 냉장고인 줄 알았는데 문을 여니 옷이 들어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스타일러가 처음 등장했을 때였죠. 설마 문을 열어보지도 않고 작고 예쁜 냉장고로 착각해서 구매하는 사람은 없겠죠?
조직을 떠나는 사람에겐 이유가 많습니다. 아쉬워서 많은 건지, 억울해서 많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다양한 이유 중에 "그럴 줄은 몰랐다"는 말만큼은 반복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꼼꼼히 잘 알아보고 선택하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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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7일 오후 1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