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일본의 전략, 하룻밤 성주가 되다 - 캐슬 스테이 (Castle Stay)> 일본의 지자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인바운드 수요의 감소와 지역 인구의 감소로 인해 어떻게 관광객을 확보할지 고민에 빠져 있고, 자구책으로 지역의 문화재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전략 중 눈여겨볼만한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성이나 절 같은 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인 시로하쿠(城泊: Castle Stay)와 테라하쿠(寺泊:Temple Stay)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성이나 사찰을 일본 특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숙박 시설로 리노베이션해 지역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행객들을 유치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2019년 ‘문화재 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지역의 문화재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즉, 문화재를 본연의 모습에 가깝게 보존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대에 맞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유럽에서는 캐슬스테이가 보편적인 관광 상품의 하나인데 일본에서는 최근까지 캐슬스테이라는 것이 부재하다는 점에 주목했고, 성의 내부 형태를 리노베이션 해서 욕실과 화장실 등이 있는 숙박공간으로 만든다는 아이디어이다.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성들은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며 주목을 받는 반면에, 별반 특징이 없는 성들의 경우는 학교에서 단체로 사회 과목 수업의 일환으로 찾거나, 성을 연구하는 일부의 사람들만이 찾는 공간으로서의 한계를 갖고 있어 지자체의 재정을 축내는 반갑지 않은 존재가 돼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선보인 대표적인 캐슬 스테이의 예는 히라토 성 영주와 같은 숙박 체험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숙박객이 성에 입장하는 의식부터 요리에 이르기까지 당시 지역의 영주였던 가토 사다야스(加藤貞泰)의 시절을 재현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은 하룻밤 동안 마치 영주가 된 것과 같은 체험을 하는 것이다. 물론 처음 이 아이디어를 논의했을 때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성을 숙박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하는 작업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숙박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지진에 대비한 내진 설계가 필요하고, 외국인들이 숙박함에도 불편함이 없는 현대적인 욕실 등의 설비도 갖춰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성 곳곳에 있는 돌담 등의 많은 요소들이 별도의 개별 유형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것도 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화재가 사유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대 의견이 아직도 존재하지만, 침체에 빠진 관광업계의 새로운 시도로서 '하룻밤 성주가 되는 새로운 체험'이라는 아이디어는 눈여겨볼 만하다.

[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 하룻밤 성주가 되는 것을 허락합니다. 성박(城泊) 가능한 '히라토 성(平戸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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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 하룻밤 성주가 되는 것을 허락합니다. 성박(城泊) 가능한 '히라토 성(平戸城)'

2020년 12월 13일 오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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