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시장에서 아직 자리잡지 못한 브랜드에게 많은 고객들과 만나게 하고 그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플랫폼의 주수입원으로 발생하는 수수료가 기회비용으로 보기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다른 방안(직접 유입을 위한 광고 등)에 비해 비용적으로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될 때 탈 플랫폼화를 준비하게 된다.
아울러 플랫폼이 자신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추구하게 되는 UI와 UX는 또다른 한편으로는 입주사들에게 닫힌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탈 플랫폼을 추진하기도 한다.
결국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in&out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그것을 억지로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플랫폼은 그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오히려 이탈하려는 브랜드를 막아두기 위해 비용과 리소스를 더 투입하려고 한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를 억지로 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모래가 유입되고 흘러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아이돌 업계에 입학과 졸업의 개념이 도입된 것처럼 브랜드들의 유입과 이탈을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개념으로 접근하여 들어오는 브랜드를 환영하고 나가는 브랜드를 축하해주는 그러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몇몇 분들께서 1:1 메시지를 통해 질문사항을 보내주시곤 합니다. 그중 같이 한번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싶은 내용들을 추려서 Q&A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몇 편의 시리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제 생각을 성심성의껏 적어봅니다.
01. 이 질문을 받고 '와 정말 좋은 질문이다'라는 감탄을 했습니다. 저도 과거에 정말 자주 했던 고민이자 지금도 잊을만하면 가끔씩 스스로를 파고드는 물음 중 하나거든요.
특히 질문 자체가 '제가 내는 아이디어에 자신이 없어요'라든가 '기획하는 일 자체가 어렵고 무한한 책임감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