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forms, bundling and kill zones - Benedict Evans
Benedict Evans
IT 애널리스트 벤 에반스가 번들링에 대한 고찰을 했습니다. 거의 총 정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글의 시작부터 흥미로워요. 1980년대 PC의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 시트 프로그램에서 단어 수, 각주, 차트, 인쇄 기능을 사용하려면 50달러~100달러에 구매해야 했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는 포드가 자동차 라디오를 번들로 묶고, 다른 라디오 공급업체와 충돌한 것이 불공정한 경쟁으로 여겨져 법원 소송까지 갔습니다. 지금은 아주 당연스럽게 여겨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포드가 ‘번들링’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습니다. 사실 불공정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웹 브라우저와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번들해도 될는지 여부로 연결되었고, 애플과 구글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에 스마트폰 운영체제(iOS, 안드로이드)를 자동으로 설치한 것까지 연결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명확하게’ 필수적인 기능(자동차의 경우 브레이크)이 있고, 선택사항인 경우(웹 브라우저)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모호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바뀝니다. 한편 플랫폼 사업을 하면 다른 분야에선 경쟁할 수 없다는 주장 역시 너무 극단적이죠. 다른 회사들이 하고 싶어하는 모든 서비스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 기본 달력 앱, 지도 앱이 없다, 아이폰에 카메라 앱, 앱스토어까지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소비자 선호’에 대해 숙고해서 화면 선택과 기본값을 정하는 방향으로 정리를 해볼까요? 그러면 우선 소비자의 선택이 지나치게 많아집니다. 20개의 선택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앱 제작자 입장에서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서비스를 업로드 할 때, 애플이나 구글의 앱이 아니라는 이유로 30%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최근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독점적인 지위를 사용해 수수료를 너무 높게 책정했고 처음에는 파트너처럼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방적인 관계로 느껴진다며 EU에 애플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제소했습니다. 에픽게임즈의 경우도 같은 이유로 미국에서 소송전을 벌였습니다. 관련해서 벤 에반스의 이번 글을 통해 과거 타임라인까지 읽어가며 번들링과 독점을 연결시키며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벤 에반스는 따라서 번들링이 기술이 아니라 정책의 이슈이며, 늘 잘못된 답변이 도사리고 있고, 각 프레임워크가 어떤 경우에는 작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결국 소송이 아니라 입법에 관한 이야기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2020년 12월 23일 오전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