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를 평가절하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나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혹은 그래야 한다고, 착각하는 것도 금물이다. 우린 대부분 매우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루아침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도 만무하고, 연습 없이 달인이 되는 마법도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나 기지 않고 걷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걸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난 앞으로 수십 번 실수를 할 테고, 수백 번 실패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패하기 위해서 하는 시도라고 생각하면 못할 일도 없다. '어차피 망칠 텐데 까짓것 일단 해보지 뭐. 되든 안 되든.' 시도한 일의 결과가 안 좋으면, '괜찮아, 앞으로 99번 더 실패할 찬스가 남아있어'... 이렇게 생각을 하면 된다. ​ 놀랍게도 한 번의 성공보다는 백 번의 실패가 훨씬 나를 노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니 실패를 많이 해봐야 한다. 그래야 나의 실체를 만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대학시절 밤새 선 하나 긋지 못하고 고민하던 시간은, 실패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나의 실체를 만나게 되는 게 두려워서 였다는 생각이 든다. ​ 나를 둘러쌓고 있는 포장지를 벗기고 나의 실체를 만나야 한다. 그것이 나의 스펙이든, 주변의 기대이든, 내가 만든 허울이든, 껍데기가 아닌 나의 본질과 맞닥뜨려야 한다. 그 지점이 내 스토리의 시작이고 주춧돌이다. 내가 디딜 땅과 주춧돌과 시작점을 알고 나면, 그때부턴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집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패를 두려워하고 혼란을 느끼는 건, 아마도 아직 나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나를 만나야 한다. 그래야 나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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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7일 오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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