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웅의 무역이 바꾼 세계사(12)
중앙시사매거진
돌아보면 중국이 보유한 무술 고수는 실전에서 처참하게 깨졌다. 하지만 1950년대 일본 패전의 아픈 역사를 아톰이 달랬듯, 중국 아편전쟁의 아픈 역사는 무협지와 소림사가 달랬다. "화살과 창, 칼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싸움 좀 잘한다는 무술의 고수들이 실전에서 활약하기란 쉽지 않다. 왜구들이 명나라 동부 해안에서 판을 칠 때도 무술 고수들을 몇 번 앞에 보내봤는데, 칼 잘 쓰는 일본 사무라이들에게 처참하게 당했다고 한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중국의 쿵후 고수들이 실전 격투기인 UFC 선수들에게 별로 힘을 못 쓰고 일방적으로 깨진다." "아편전쟁 이후에 제국주의 열강에 굴욕을 당한 중국 사람들은 정신적인 혼란과 열패감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전통무술에 기반을 둔, 역사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상상 속의 ‘무림과 강호’을 만들어낸 것이다. 무협지의 원류가 『수호지』나 『사기』의 ‘자객열전’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1920년대 중국에서 시작돼 100년 역사를 가진 소설류이며, 그 중심에는 이 같은 중국 역사의 치욕기에 대중의 정서를 사로잡은 김용, 와룡생 같은 무협작가들이 있었다."
2020년 12월 27일 오전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