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유튜브, 인스타? 우린 메타버스에 산다
Naver
<새로운 콘텐츠의 놀이터, 메타버스에 올라타라> 1/ 미국 10대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은 어디일까? 유튜브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로 미국 16세 미만의 55%가 가입돼 있고 유튜브보다 2.5배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 단지 게임만 하는 곳이 아니다. 월 1억명의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학교도 만들고 놀이동산도 만든다. 직접 게임도 만든다. 2/ 2020년 가장 핫한 콘서트는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열렸다. 오프라인 콘서트가 올스톱된 상황에서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 안에 만들어진 콘서트장은 전혀 딴 세상이었다. 지난해 4월 미국 인기 래퍼 트래비스 스콧의 공연에는 1230만명이 동시 접속했다. 넷플릭스의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자는 디즈니가 아니라 포트나이트이다”라는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3/ 지난해 9월 그룹 블랙핑크는 네이버제트가 만든 증강현실 아바타 앱 ‘제페토’에서 팬사인회를 열었다. 블랙핑크의 팬사인회에는 5000만명에 가까운 아바타 팬들이 몰려 블랙핑크 아바타를 만나고 사진을 찍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제페토'에 총 170억원을 투자했다. 4/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현실과 가상공간이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초현실의 세계라고 보면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나 ‘매트릭스’를 떠올리면 더 이해하기 쉽다. 5/ ‘메타버스’는 새로 등장한 단어는 아니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사용됐다. 아바타라는 용어도 이 소설에서 처음 등장했다. ‘스노 크래시’를 모티브로 2003년 출현한 가상현실 게임 ‘세컨드 라이프’가 메타버스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6/ 소셜미디어에 밀렸던 메타버스가 최근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의 공간이 필요해진 것이다. 두 번째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에 필요한 기술들의 진보이다. 7/ 메타버스는 2021년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창업자 겸 CEO는 “앞으로 20년은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일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메타버스의 시대가 왔다”고 공언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메타버스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는 3D 플랫폼 ‘옴니버스’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가 2025년 3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메타버스 선두주자인 로블록스는 연초 상장 계획으로 기업가치가 8조원이 넘는다. 로블록스는 상장 증권신고서에서 ‘메타버스’ 단어를 16번이나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월 17일 오전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