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asite (기생충) 수능영단어 아니라서 몰랐던 고급토플단어를 알게 된 이유 해외에서의 - 특히 미국 등 영미권 - 영화 <기생충>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각종 스크리닝 행사가 그득하고 그날 있었던 '감독과의 대화'를 몇 시간 안에 유투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면보다 화면의 인터뷰를 좋아하는 감독님인데, 빠르지 않은 속도에 낮은 목소리로 건조하지만 순간적으로 재치가 넘치는 화법이면서 좀 더 정확한 '동사'와 '비유'를 찾기 위해 계속 생각하는 모습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감독님이 지난 8월 정도 부터 계속 함께하는 통역님이 계시는데 찾는 영상마다 언제나 이 분이다. 분명 통역이나 영어 잘 모르는데, 그런데 이상하게 뭔가 이상한데, 계속 듣게 되고 막 '아~ 저렇게 표현하는구나! 아니 이럴수가!' 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영상 댓글에 통역에 대해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하다는 감탄을 남긴 분들이 꽤나 많다. 여러 스크리닝 영상 중에 Film at Lincoln Center 에서 지난 10월에 진행한 약 1시간짜리 행사가 있다. 게스트가 봉준호 감독님 한 분이라,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생각과 이야기와 이를 전달하는 통역님의 합, 그리고 모더레이터 분의 질문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관객의 질의응답 비중이 높아서 더 뭔가 진짜 그 행사에 나도 앉아있는 기분이랄까. 🎤 영상 인터뷰 중 - 영상에서 감독님 이야기 위주로 적었지만 정말 통역님 들으면 1시간이 그냥 간다. 1. 영화적 영감, 이야기의 원천에 대해서 - 1:55사회학과교슈님보다는 친구들에게 영감을 받았다. 몰랐던 것도 알게되고, 그 친구들이 생각난다 - 5:30 그때 (대학교 영화동아리) 너무 공부하는 느낌으로 (영화를) 봐가지고 사실 어렸을때, 내가 초중고등학교 때 애기때 봤던 영화들이 몸속에 혈관속에 있는 편이구요. - 7:00 영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보니까 내멋대로 네러티브를 조합하는거에요. 그게 시나리오 쓰는 훈련도 된거같아요. - 17:15 창작자들이 자기가 살고있는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한거 같아요. 조단필,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창동.. 감독들이 유엔에 모여서 작전을 짜는 건 아니니까 2. 장르 규칙을 지키면서 파괴하기. 파괴하면서 지키기 - 30:44 좀 분열적인거. 장르적 흥분을 느끼고 싶고 나도 느끼고싶고 관객들에게 덮치고 싶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짜증이 나는거에요. 내가 왜 장르규칙대로 해야해 그런게 어딨어. 막 짝대기를 들고 개미를 흩뜨려뜨리는 어린아이처럼. 장르규칙을 의식한건 괴물이나 설국열차 였다. 보통 괴물영화는 마지막에 괴물이 등장하는데 괴물에서는 시작하고 나서 초반에 쨍한 햇볕아래 괴물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면 이제 다음은 어떡하지? 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는데. 그렇게 장르의 틀을 깨는 순간 현실적이거나 정치적인 것이 스며들수밖에 없는 그러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3. 현실적 한계와 제약, 그리고 창의성 혹은 여튼 무언가. ****영화 <마더> 마지막장면 스포일러 **** - 47:00 <마더> 마지막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햇살이 비추고 거기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예전부터 그 두 페이지짜리 스크립트가 있었다. 그 전 영화 2시간은 사실 그 장면을 향해 나아가기위해서였다. 한국적인 상황. 달리는 버스안에서 빛을 받으면서 춤을 추는 아줌마들. 그 씬을 찍으려면 태양광선이 버스를 정확하게 관통해야 하는데, 그래서 아침에 30분 오후에 30분 밖에 기회가 없다. 버스가 달리는 각도와 길을 맞춰놓고 하나하나. - 52:00 ~ <괴물> 이 예산적으로 힘든 영화였다. 제가 괴물에서 보여주고싶었던 것에 비해선 제한된 예산으로 시작했다. 비주얼이펙트 괴물이 한샷당 나올때마다 그 가격이 엄청나서 예산을 바탕으로 역산해보면 내가 이 영화에서 괴물을 몇번 보여줘야겠구나 하는 숫자가 이미 나와요. 그거에 맞춰서 하는 거에요. 괴물샷 숫자를 정확히 카운트하면서 스토라보드 작업을 하는 거죠. 그게 답답하고 괴로울 수도 있지만 그게 저의 창의력을 자극해준 부분도 있어요. 스티븐스필버그가 조스 만들때 그 플라스틱 상어가 정말 별로라서, 그래서 스필버그가 그 유명한 상어의 시점샷을 찍게되었는데. 그게 더 서스펜스가 있잖아요. 그게 상어가 사실 안나오잖아요. 그런 좋지않은 상황, 핸디캡때문에 그런 아이디어들이 나온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