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서글한 디자인> “모든 것이 디자인은 아니다. 그러나 디자인은 모든 것과 관련 있다.” — 디자인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정책 목표는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라야 한다. 우리 목표는 사회의 U지수(개인이 불쾌한 상황에 소비하는 시간의 비율)를 줄이는 것이다.” 대니얼 카너먼이 쓴 <생각에 관한 생각>에 의하면 U지수가 1%만 떨어져도 고통을 수백만 시간 줄이는 상당한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죠. 직장에서의 U지수는 얼마나 될까요? 모르긴 몰라도 꽤 높을 것 같습니다. 어느 설문조사에 연봉과 좋은 상사 중에 무엇이 더 좋은 복지인지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좋은 상사라 답했습니다. 좋은 팀원, 좋은 동료, 좋은 선배, 좋은 후배. 그렇다면 “좋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밥 잘 사주는 후한 인심이 아니라 직장에서 좋은 것이란 “프로페셔널”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할 수 있을 만큼 일에 대한 전문성과 열정을 갖추는 것이요. 우리는 친목이 아닌 일을 하기 위해 회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직장에서 발생하는 감정소모적이고 불필요한 갈등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을 못해서” 발생하는 게 많습니다. PM인데 본인 분야만 알고 각 협업부서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 일을 못하면 - 자기중심으로 일정을 수립하게 되므로 프로젝트 후반으로 갈수록 아수라장이 되어 협업부서간 갈등이 커지고 서로 독촉하고 혈안이 돼서 화를 내는 분위기로 빠지게 됩니다. 디자이너가 퀄리티를 올리기 보다 자기 편할대로 작업하여 누가봐도 완성도가 낮은 결과물을 만들면 - 일을 못하면 - 의뢰팀과 감정싸움을 하게 되고 서로를 괴롭히게 되므로 불행해집니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요건이 이것저것 많겠지만 일단 무엇보다 “나잘돼” 마인드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부터 잘하면 돼” :)
2021년 5월 26일 오전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