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을 가고 싶은데 자격증을 준비하는게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일단 저의 생각을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이겁니다. "자격증이 금융시장에서 돈을 벌어다주지는 않는다." 한국은 옛날부터 과거제 문화가 남아있어서인지 눈으로 보이는 자격증이나 시험들에 목을 매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금융권에도 이를테면 CFA, FRM, 파투상, 증투상, 투자자산운용사 등 여러 자격증에 관한 시험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퀀트 역량을 기르는데는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시장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내는 거랑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물론 새롭게 취업을 하려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자격증들이 어느 정도의 시그널링 효과는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험을 치른 것을 보니 금융권에 조금 관심은 있는 친구구나.' 그런데 이 시그널링 효과는 딱 여기서 끝입니다. 진짜 퀀트나 트레이딩 분야에 가고 싶어 미쳐 환장해 있는 친구들은 오히려 퀀트 투자나 금융공학,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대한 원서들, 논문들, 각종 해외 블로그들을 독파하면서 스스로 해당 전략이나 포트폴리오를 구현해보는 경험까지 하고 옵니다. 여기서 방점은 '스스로'입니다. 결국 금융시장에서 돈을 벌어낼 수 있는 능력은 남이 하라는 거 고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발로 뛰는 데서 나옵니다. 자격증 준비가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자격증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자기 실력을 위한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최악의 케이스가 자격증이 수두룩 빽빽한데, 거기서 나오는 개념을 면접에서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는 케이스입니다. 제대로 자격증을 공부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자격증이 없어도 스스로 찾아보면서 자신만의 퀀트 투자 프로젝트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오히려 면접에서 할 말이 많습니다. 자기가 애정을 가지고 경험했던 프로젝트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를 완주해봤기 때문에 전체 프로세스를 낱낱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격증, 스펙보다는 진짜로 중요한 자기 실력을 쌓는데 에너지를 집중하는게 좋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자격증이 시장에서 돈을 벌어다주지는 않습니다. 이건 석박사 학위도 똑같습니다. ​만약 이 자격증을 꼭 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해외 자격증의 경우 6개월 안에, 국내 자격증의 경우 1개월 안에 공부해서 취득하세요. 1,2년씩 시간 쓰면서 자격증 따려고 돈 낭비, 시간 낭비하는 것만큼 가성비 떨어지는 일도 없습니다. 자격증이 취업을 보장하는 티켓도 아닌데 목맬 필요가 없습니다. 자격증보다는 내실을 다지는게 오히려 역설적으로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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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30일 오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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