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드] 성장의 정체와 클라우드 비용의 역설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 [테크인사이드] 성장의 정체와 클라우드 비용의 역설 >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IT인프라 시장에서 퍼블릭 클라우드가 갖는 지분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기업들 사이에선 IT인프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쓴다는 것은 최신 트렌드에 올라탔다는 의미로 많이 통한다. IT인프라에 들이는 품은 줄이고 필요할 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혁신의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클라우드발 메시지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장점들이 많지만 비용 측면에선 클라우드는 미묘한 존재다. 한때 클라우드는 서버를 직접 운영하는 것에 비해 저렴하다고 알려졌지만 지금은 비용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에 공감대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기업이 성장하면서 클라우드 지출 비용이 매출원가(cost of revenue: COR)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옛날로의 컴백은 전략적으로 검토해 볼만 하다는 주장이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 투자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에 의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클라우드에 들어가는 돈이 회사 실적 차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수 있고, 또 옛날로의 컴백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게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드롭박스, 클라우드 보안 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지스케일러(CrowdStrike) 등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시작했다가 온프레미스(내부에 구축하는 방식)로 옮겨 나름 효과를 본 기업들이다. 드롭박스는 워크로드 대부분을 자체 인프라로 옮겼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지스케일러는 퍼블릭과 온프레미스를 버무려 쓰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인프라 전략을 바꾼 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드롭박스는 2017년 IPO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 2년간 누적 비용 절감 규모가 7500달러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인프라 최적화 덕분이었다는게 회사측 설명. 핵심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있던 워크로드 대부분을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쓰는 이른바 코로케이션 시설로 이전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드롭박스 총마진은 33%에서 67%로 늘어났다. 매출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인프라 최적화가 미친 영향 또한 적지 않다는게 드롭박스 설명이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비용 절감 효과는 드롭박스 외에 광범위한 기업들에 적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21년 6월 6일 오후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