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다움
Naver
배민다움 5 - 어떻게 쌓아갈 것인가 ㅡ 𝗜𝗡𝗦𝗜𝗚𝗛𝗧 𝟭 배민의 내부 브랜딩 1 : 잡지 카피 만들기 배민은 매월 하나씩 잡지를 선정해서 광고를 함. 잡지 광고는 잡지광고 아이디에이션 과정을 통해 나도 모르게 배민 브랜드를 내재화하는 작업이기에, 마케터와 디자이너를 배민답게 훈련하는 좋은 방식. 카피에는 욕설이나,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글,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글이 들어가면 안 됨. 그냥 경쾌하게 끝내거나 중의적 의미가 들어가야 됨. 기분좋은 깨달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배민이 소비자에게 기대하는 반응이기 때문. 제약은 창의성을 가두는 게 아닌, 극복하기 위해 창의성이 발휘되는 것. 그래서 타깃이 매우 좁다는 점과 시간이라는 제약을 역으로 이용해서 훈련함. 그걸 계속 반복해서 숙련된 인사이트를 내부에 내재화하는 것 또한 역량 강화. ⠀ 𝗜𝗡𝗦𝗜𝗚𝗛𝗧 𝟮 배민의 내부 브랜딩 2 : 서체 활용하기 브랜드 이미지는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스피릿의 문제. 배민은 무엇을 만들든 배달의민족이라는 로고 없이,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 브랜드 가이드를 정함. 기업은 돈을 써서 기념품을 만들며 고객이 기억해주길 바라는데, 정작 고객에게는 처치 곤란한 짐이 됨. 그래서 배민은 로고를 넣지 않는 대신 서체로 배민의 정체성을 전해보기로 함. 배민의 판촉물은 젊은이들의 문화에 스며들어 웃음을 유발하고 즐거운 대화거리를 만들어내며, 실제 사용을 유도하고 스스로 홍보하게 함. 또한 내부 구성원들로 하여금 동일한 목표를 바라보며 호흡하게 하고, 프라이드를 형성하게 하며 회사 일에 재미를 느끼게 함. 즉, 외부로는 배민스러움을 자꾸 노출시키고, 내부로는 배민다움을 강화하는 연습 도구의 역할을 함. ⠀ 𝗜𝗡𝗦𝗜𝗚𝗛𝗧 𝟯 배민스러운 공간들 배민은 대화가 필요하면 언제든 옆자리에 가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파티션을 만들지 않음. 또한 옆에서 말 걸기 부담스럽지 않게 언제나 음악을 틀어 적당한 소음을 발생시키고, 스툴형 의자를 사무실에 배치해 다른 팀 사람들도 자유롭게 옆에 앉아 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함. 배민은 회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회의실이며, 보다 편안하게 언제 어디서든 회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함. 사무실에 활기가 넘치고 돈독한 관계를 쌓아가다 보면 중요한 안건을 처리할 때에도 본인의 의사를 쉽게 표현하게 됨. 또 오픈된 공간에서 회의가 진행되다 보니 일에 대한 의사결정이 팀 리더의 강압으로 결정된 것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음. ⠀ 𝗜𝗡𝗦𝗜𝗚𝗛𝗧 𝟰 회의실의 형태로 회의를 바꿔라 회사의 공간을 디자인하기에 앞서 구성원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상상해봐야 됨. 김봉진 대표는 회의실이 배달의민족처럼 즐겁고 아이디어 넘치는 공간이 되길 바람. 그래서 회의실을 디자인하기에 앞서 회의라는 단어의 정의를 살펴봄. 회의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니 회의에 네모반듯한 책상과 등받이 있는 의자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음. 배민이 정의한 회의실은 친구들과 편하게 걸터앉아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 깔깔대며 시시한 농담부터 진지한 고민까지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다락방 같은 공간. 따라서 그들이 만든 회의실은 의도하지 않아도 직급과 서열의 틀을 자연스럽게 허물도록 도와줌. ⠀ 𝗜𝗡𝗦𝗜𝗚𝗛𝗧 𝟱 배민이 디자인 하는 법 지금의 디자인은 외관을 유려하게 그리거나 예쁘게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형태나 기능에서부터 컨셉을 중심으로 움직임. 컨셉이 그대로 들어가서 관여하기 때문에 디자인은 부가가치가 아니라 본질적 가치. 배민은 디자인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보아 ‘감성’을 건드리려고 함. 그렇기에 배민의 디자인 대부분은 기존에 팔던 제품들에 배민의 카피와 감성을 입힌 것. 앞으로의 디자인은 형태와 기능을 넘어 감성이 중요해질 것. 그렇기에 배민은 형태와 기능을 건드리지 않고 감성의 변화만으로도 사람들이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지 계속 실험 중. 𝗜𝗡𝗦𝗜𝗚𝗛𝗧 𝟲 오랫동안 배민스러움을 유지하는 법 ⠀ 트렌디한 걸 잘하는 사람은 잠깐 인기가 있어도 깊이가 없지만, 꾸준히 자기 것을 고집했던 사람들은 결국 존재감을 나타내게 됨. 그렇기에 배민은 무작정 트렌드를 따르기보단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함. ⠀ 흰 바탕에 검은 글자같은 배민의 형태는 계속 변형해가지만, 젊은 친구들, 조직의 막내들과 공감할 수 있다는 배민의 본질은 바뀌지 않음. ⠀ 내부 구성원들은 원래 자신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독하게 좋아해야 됨. 그런 사람들이 회사에 들어와서 계속 그걸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문화로 이어가는 것이 인터널 브랜딩의 핵심.
2021년 6월 23일 오전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