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강화하려는 IT서비스 3사...그룹사는 '타사 선호'
아주경제
< 클라우드 강화하려는 IT서비스 3사…그룹사는 '타사 선호' > 삼성SDS·LG CNS·SK㈜ C&C가 각 그룹 계열사들이 우선시하는 타사의 클라우드를 잘 쓰도록 돕는 역할을 강화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IT서비스 3사의 자체 클라우드에 대한 그룹 내 관심이 낮아, IT서비스 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 계열사 전산시스템을 구축·운영·관리하는 모델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SDS는 미래 성장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모을 3개 분야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강조했다. 전산시스템 운영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업종 전문성, AI·블록체인·데이터분석 등 신기술,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솔루션 분야 노하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자체 데이터센터 자원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형인프라(IaaS) 사업에 큰 힘을 쏟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SK그룹은 내년까지 SK 계열사 주요 시스템 중 80%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이를 주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지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 관리형서비스사업자(MSP) 1위인 클루커스의 지분 18.84%를 인수했다. 당시 SK㈜ C&C에 따르면 SK 주요 계열사들은 SK㈜ C&C와 IBM이 협력해 제공하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인프라·기술을 묶어 각 사에 맞는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기로 했다.SK㈜ C&C는 상반기에 업종별 디지털 전환에 유용한 데이터·시스템·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멀티버스'를 선보이고, 네이버클라우드·구글클라우드코리아 등 CSP와 멀티버스 기반 사업 협력에 나섰다. LG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LG전자·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인프라를 70% 이상 퍼블릭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목표를 포함해, LG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19년 3개월 만에 자체 전산시스템을 완전히 AWS 퍼블릭클라우드로 전환한 LG CNS가 이 LG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LG CNS는 수년간 계열사 전환에 협력해 온 메가존클라우드, 올해부터 클라우드 보안 사업 강화에 나선 안랩과 협력해 고객사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더 뉴 MSP'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IT서비스 업계 최초로 행정·공공기관에 IaaS를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보안인증'을 취득했지만 최근 이를 취소하는 등 자체 IaaS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IT서비스 3사의 움직임은 과거와 달리 단순히 전산시스템 운영 자원을 제공하는 역할만으로 그룹 내 클라우드 사업 물량을 보장받을 수는 없게 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클라우드 사업은 계열사들이 타사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돕기 위한 전문성 확보와 비용 최적화 컨설팅, 클라우드 기반 SaaS 공급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서비스를 축소·폐지하거나 일부 특수한 수요를 지원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7월 5일 오전 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