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전 장관 "여가부 사라지면 모두 불행···코로나 이후 생각하면 더 강화해야"
Naver
뉴스 읽어 드립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이슈다. 어떻게 봐야 할까? 정치적 호불호의 이슈가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관심이다. <잘 못하면 없애기>는 답이 아니다. 그럼 누구도 도전하지 않는다. 그 렇게 이끌면 결과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음"이다. 이는 사회도, 조직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그 일을 하는 부서를 없앤다? 그럼 그 회사는 계속 "그냥 그냥" 일하는 사람들로만 남는다. 그래서 없앨 게 아니라 <잘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줘야 한다. 물론 여기엔 전제가 있다. 그 일이 "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럼 현재의 여성가족부는 가치있는 일을 하는가? 세 가지 질문을 들으면,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1. 혼자 택시 타는 걸 두려워해 본 적이 있는가? 2. 화장실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시선을 두려워해 본 적이 있는가? 3. 결혼과 출산 이후 펼쳐질 일상의 변화를 두려워해 본 적이 있는가? 남자인 내 입장에선 모른다. 아니, 솔직히 '그게 왜 두렵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만큼 여성은 여전히 세상에서 약자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정책의 고민이 필요한 거다. 삶의 하나하나에 여전히 뿌리깊이 남아있는 남성 중심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고민하고, 양성이 "진짜" 동등한 사회를 만드는 게 국가의 역할이다. 승리한 정권의 전리품으로 주어지는 장관 자리니까 없애자? 성별 갈등을 조장하니까 없애자? 아니, 그건 해결책이 아니다. 그게 전리품이 되지 않게끔,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끔, 제대로 일하게 만들어 주는 게 솔루션이다.
2021년 7월 8일 오전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