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란 인간에 관한 것이다. 경영의 과제는 사람들이 협력하여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방해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변화를 위한 계획, 'How'와 'Who'의 균형부터
일반적으로 ‘계획’이라고 하면 어떤 일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즉 How라고 생각한다. 보통은 Who를 고려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앱 제작을 위한 프로그래밍 계획’ 안에 Who가 포함되어 있나? 그렇지 않다. 계획을 실행할 능력만 있다면, 누가 하든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How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Who를 고려하지 않은 계획은 반드시 실패한다. Who에 대한 고려는 본인 관리·조직 관리의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자기 자신이나 팀원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 계획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한다’라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긍정적인 인지가 실제 삶에서 긍정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원상태로 되돌아오는 이유는, 일시적으로 태도를 교정했더라도 문제의 근원인 ‘인지’를 교정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인지’를 교정하려면, 한두 달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1년 단위의 ‘연간 계획’이 필요한 이유도 인지를 제대로 고쳐서 긍정적인 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다. 올바른 종착지를 향해 나아가는 ‘연간 계획’을 어떻게 수립·이행·평가하는지, 단계별로 자세히 살펴보자.
1️⃣ 매력적인 ‘한 문장 목표’ 세우기
연간 목표를 세울 때는, 매력적인 캐치프레이즈로 연간 계획을 압축해야 한다. 매력적인 캐치프레이즈가 필요한 이유는 캐치프레이즈가 그 계획에 대한 인지의 틀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한 문장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두면 복잡하게 뒤얽힌 머릿속에서 해당 목표를 빠르게 떠올릴 수 있기에 더 효과적인 회고가 가능하다.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연간 계획을 평가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관성을 버리자’는 목표가 있다고 하자. 목표 달성을 위해 계획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주위에서 보기에도 내가 그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는지 의견을 구할 때, 매력적인 캐치프레이즈로 목표를 말해주면 상대가 여러분의 계획을 훨씬 더 직관적이고 명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장기 계획인 만큼 연간 목표는 되도록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장기 목표는 높게, 단기 목표는 낮게 설정하면 의욕을 유지하기 쉽다.
2️⃣ 지속가능한 계획 세우기: 3P와 OAT
📍3P: 가능한, 구체적인, 나부터 적용하는
3P는 Possible(가능한), Practical(실용적·구체적인), Personal(나부터 적용하는)을 의미한다. 3P가 중요한 이유는 ‘계획 - 실행 - 점검 및 개선 - 재실행’의 사이클을 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 Possible: 실행 가능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인지 확인해보자.
- Practical: 계획은 실용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내일부터 다이어트’처럼 막연하지 않아야 한다.
- Personal: 나부터 적용한다. 다른 사람에게 내 계획에 동참하도록 강요하면 안 된다. 혼자 힘으로 1년간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이어야 한다.
📍 OAT: 목표, 행동, 시간
OAT는 목표(Objective), 행동(Action), 시간(Time)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연간 계획을 세우다 보면 실행 불가능하거나 실용적이지 못한 ‘방학 계획표’스럽게 되는데, 그럴 땐 목표를 8개쯤 적고 구체적인 행동과 시간을 적어보자.
- Objective: 목표로 하는 기대치
- Action: 구체적인 행동
- Time: 행동 예정 시간
3P가 하늘에 떠다니는 어젠다라면, OAT는 그걸 땅에서 구현하는 방법론인 것이다. OAT에 따라 계획을 세운 다음, 3P를 점검하시면 현실적인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3️⃣ 주기적인 회고로 계획 평가하기
연초에 세운 연간 계획을 1년 내내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절대 그렇지 않다. 수시로 평가하면서, 필요할 때 목표를 조정하거나 재설정하는 것이 좋다.
3~4개월마다 계획을 평가하면서, 정성적인 평가와 정량적인 평가를 모두 시행하는 회고 방식을 추천한다.
📍 정성 평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방식
정성적인 평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예를 들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라는 목표를 생각해보자. 멘토나 친구에게 계획의 진행 과정과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배웠는지 설명하는 방식으로 회고한다.
‘2020년 이전의 나는 솔직하지 못했지만, 이후의 나는 솔직해지려 한다. 사건 A를 통해서 내가 솔직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함으로써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재확인 할 수 있다.
📍 정량 평가: 수치나 그래프를 활용하는 방식
정량적인 평가에서는 그로스(growth)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정량 평가의 포인트는 추이 그래프처럼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고 쓰기’라는 계획을 생각해보자. 작성한 원고용지를 프린트해서 두껍게 쌓아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인쇄된 원고용지를 낭비라고 생각한다면 메모 보드나 다이어리에 동그라미 스티커 등을 붙일 수도 있다.
측정된 성과를 바탕으로 계획을 평가하고, 미진했던 부분을 구체화하거나 추가하면서 수정을 한다. 개선된 부분을 유지할 방법이나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4️⃣ 연간 계획 마무리하기
3P와 OAT를 보면서 취약점을 파악하고, 취약한 행동을 교정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게 연말까지 꾸준히 계획을 실천한 뒤, 연초에 세웠던 연간 계획과 지금의 ‘더 개선된’ 연간 계획을 비교하면서 마지막으로 회고하면서, 내년도 계획을 세운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강조하자면, 연간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건 How와 Who의 균형이다. 우리가 연간 계획을 세우는 진짜 이유는, 과거의 ‘나’에게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부정할 부분은 부정함으로써,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고 내게 어울리는 연간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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