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잘하는 법을 배운다
책을 좋아하는 저자 분은 책과 서점에서 기획자로서 일을 잘하는 법을 배운다고 합니다.
책의 제목들에서 시대의 흐름을 보고,
목차에서 기획의도를 상상하는 연습,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보는 사람들을 보며 기분좋은 의외성을 맞이하고.
잘 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 때,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그 안에서 전환을 얻어보려는 생각도 해보아야겠습니다.
인상 깊은 몇 구절을 옮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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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책을 읽는 사람이 푹 빠져서 집중하고 있는지, 방금 보던 것과 유사한 책을 다시 집는지, 함께 온 친구와 책에 관해 뭐라고 얘기하는지도 살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서점만큼 오랜 시간을 자세하게, 그것도 개개인별로 사람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아마 없을 겁니다.
2. "기획하는 일은, 인풋과 아웃풋의 밸런스가 좋아야 해.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투입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고, 그게 아웃풋으로 잘 연결되면 더욱 좋은 거지. 기획자는 모든 영역에서 인풋을 얻지만,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제일 많이 기대게 되더라고."
3. "기획 일을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지름길을 찾고 싶을 때가 생깁니다. 기관에서 발표한 데이터나 신문 기사에 소개된 사례들 몇 가지를 훑어본 뒤 '대충 이런 흐름이겠구나' 하고 단정해버리는 것이죠.
그런데 서점이란 공간에서 마주하는 '기분 좋은 의외성'들은 저를 하얀 도화지로 만들어주곤 해요. 무엇인가를 기획할 때 선입견을 가지고 있거나 이미 스스로 답을 내리고 시작하면 좋은 가능성들을 다 놓친 채 시작하는 셈이잖아요."
4. 관심 가는 분야의 책을 골라 목차나 구성 등을 살피고 그 '짜임'을 보는 편입니다. 혹은 이 책이 어떤 기획을 통해 탄생했을지 상상해보기도 하죠.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어떤 글을 쓰고 싶었을까. 그리고 편집자는 어떻게 엮어내려 했고, 출판사는 어떻게 팔려고 했을까. 이 책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가졌을까. 어떤 책과 비슷하고 또 어떤 책과 다를까. 독자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왜 열광했을까. 왜 논란이 생겼을까. 왜 주목받지 못했을까.
책 한 권을 두고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의 완성된 기획서를 본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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