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예 웨스트의 <돈다>를 들었다. 1시간 30분에 달하는 앨범이고 과하다 싶을 만큼 오버된 사운드. 그런데 이거저거 찾아보니 할 얘기가 많다. 매우 많다. 일단 '돈다'는 카니예가 제작/판매하는 휴대용 스피커의 이름이다. 이 스피커는 음악을 보컬, 베이스, 루프, 리버스 등으로 쪼개서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사실상 휴대용 리믹스 플레이어인 셈이다. 풀내임은 '돈다 스템 플레이어'다. 200달러에 판매한다. 여기서 질문. 이 앨범은 카니예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기보다는 하드웨어를 팔기 위한 수단일까? 혹, 이런 질문이 좀 편협하게 보인다면 이건 어떤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BM의 대표적인 예는 애플이다. 애플뮤직은 애플의 모든 하드웨어와 연결된다. 이런 관점에서 카니예의 '돈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브랜드다. 그러면 카니예는 스스로 하나의 서비스가 되는 걸까? 또한 커스터마이징이란 관점에서도 흥미롭다. 청자가 이퀄라이징 같은 최종단계가 아니라 음악의 구성 요소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너는 말 그대로 '사용자'가 된다. '음악의 개인화'는 듣는 행위에서 재창조(리-크리에이션)하는 행위로 전환될 수 있다. 이러한 실험이 음악 비즈니스, 나아가 콘텐츠 비즈니스에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아티스트 본인이 하나의 서비스가 될 수 있을까?

A Closer Look At Kanye West's Donda Stem Player And How It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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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loser Look At Kanye West's Donda Stem Player And How It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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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일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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