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 퍼블리 대표의 (전)CEO STAFF 가 회상하는 인턴생활기👈 📌전지적 인턴 시점 [2] ‘CEO STAFF는 무슨 일 해? - 💰 1억 매출 올린 경험을 통해 배운 점’ 지난 글에서 CEO STAFF로 일하며 셀프 매니징을 통해 배운 점을 정리했으니, 오늘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했었는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단편적으로 구성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를 통해서 배운 점들도 함께 기록해보겠다. ❗주의❗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경험을 토대로 배운 점과 반성할 점을 적은 ‘전지적 인턴 시점’의 글이다. - 📅 2주 동안의 윈백실험 연말이 다가오자, 회사는 연말연초 프로모션 모드로 완전히 전환되었다. 특히 마케팅 팀이 매우 바빠지기 시작했고, 운영팀에서도 많은 문의를 받았다. 소령은 이번 연말연초 프로모션에 대해 매우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중, 소령의 눈에 띈 전략은 ‘윈백(win-back) 전략’이었다. 퍼블리에 한 번이라도 가입은 했지만, 유료결제는 하지 않은 고객, 커리어리는 사용하지만 퍼블리는 사용하지 않는 고객, 이전에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지만, 구독은 결제하지 않은 고객 등 퍼블리라는 서비스에 대해서 1차적으로 인지는 하고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결제를 한 번도 하지 않거나 구독을 갱신하지 않은 고객들을 다시 데려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소령은 연말여초 프로모션과 1분기 사업계획 미팅으로 매우 바쁜 상태였다. 그래서 내가 직접 윈백전략에 대해서 자료를 조사해 보았고, 조지아주립대 쿠마르(Kumar) 교수의 윈백 전략에 대한 글을 읽고 윈백전략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이 ‘가격조정’이라는 점을 토대로 소령에게 이번 프로모션 이벤트가 윈백전략을 실험하기에 가장 적기라고 말씀을 드렸다. 소령은 나의 의견에 동의하셨지만 역시나 소령을 비롯한 그 누구도 이 실험을 실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결론이 보일 것이다. 결국 이 실험은 소령과 광종의 도움 아래에 나의 리소스를 활용하기로 결정되었다.🙀 제품팀의 도움으로 퍼블리의 구독 서비스를 어떤 경로로든 인지하고 있는 모든 집단의 데이터를 받고, 이들을 총 15개의 집단으로 나누었다. 이 15개의 집단에는 앞서 언급한 ‘~~하지만 퍼블리는 구독하지 않은 고객’ 등이 모두 포함된다. 15개의 집단은 총 13만 명에 달했다. 당시 퍼블리의 유료고객이 약2만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대단히 많은 수였다. ‘생각보다 많은 고객을 놓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과도한 책임감으로 인해 나는 큰 실수를 하게 되기도 하였다. 📄 내가 해야 하는 일은 크게 5가지였다. 1. 총 15개 집단으로 구성된 13만 명에게 각각 할인 포인트 지급 2. 연말연초 프로모션과 할인 포인트의 기회를 어필하는 내용의 메일을 작성 3. 메일 동시전송 툴을 활용하여 13만 명에게 메일 발송 4. 이 과정을 약 2주 동안 총 4번~5번 반복 5. 각각의 메일 발송마다 결제로 전환된 사람들을 걸러내어 어떤 집단의 결제 전환율이 높은지 분석 결과적으로 이 실험을 통해 총 1천 명의 사람들을 결제 전환 시켜 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전환율이 생각보다 낮았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었고 처음으로 직접 매출에 직접 관여했다는 점에서 뿌듯하기도 했다. 13만 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낼 때마다 오타나 실수는 없는지 굉장히 떨리기도 했다. 하지만 끝나고 보니 대단히 많은 것을 배운 2주였다. - ✅ 의욕이 앞서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 이전에 콘텐츠 인턴으로 일할 때부터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고, 요청받은 업무도 반드시 30% 완료한 후 담당자에게 보고하여 싱크를 맞추려 노력했다. 혼자서 오랜 시간 일하다가 ‘짠’ 하는 것보다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공유하고 피드백 받는 것을 습관화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 일은 모두가 바쁜 와중에 내가 혼자서 담당해야 했고,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의욕이 앞서버리고 말았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한 후에도 내가 해결하려고 하다가 더 큰 화를 불러왔다.🙉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과 그 후에 결제로 전환되지 않은 사람들의 포인트를 다시 회수하는 과정에서 15개의 집단에 중복으로 속해있던 고객들을 놓치는 실수를 했는데, 이를 혼자서 해결하려고 엑셀을 온종일 붙잡고 있거나 중복자를 찾아내는 SQL을 여러 쿼리로 돌리는 등 일명 ‘삽질’을 반복하다가 문제를 키웠다. 결국 광종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 ‘문제를 발견했을 때 미리 도움을 요청할걸…’😞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많은 회사에서 아이디어 단계부터 팀원과 공유하여 디벨롭하는 과정을 강조하고 있고, 나 또한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의욕이 앞서게 되면 쉽게 망각하기 쉬운 부분인 것 같다. ✅ 질문은 인턴의 특권이지만, 잘 활용해야 한다. 내 인턴 생활을 떠올려보면, 항상 사무실 내부에 있는 간이의자를 가지고 누군가의 옆에 찾아가서 질문하던 모습이 선명하다. 그만큼 나는 팀원들에게 많이 질문하는 인턴이었다. (어떻게 보면 괴롭히기도 한 듯하다…🙇) 이런 말 하면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질문은 인턴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인턴이기 때문에 모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질문을 어떻게 하는가’❗이다. 내가 가장 지양했던 질문이 ‘이거 어떻게 해야 해요?’ 였다. 그보다는 “제가 여기까지는 해 봤는데 그다음을 모르겠어요.” 혹은 “제가 이렇게 해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질문하려고 했다. 또는 “이 부분만 알려주시면 제가 다음 부분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질문을 하려고 했다. 이 2주 동안에도 정말 많은 분께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도움을 받았는데, 내가 이 규칙을 지킨 질문과 그렇지 못한 질문을 반반 정도 했던 것 같다. 반성하며 돌이켜보니, 확실히 규칙을 지켜 질문을 할 때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나 또한 답변받은 후에 어떤 부분을 더 공부해야 할지 깨닫게 되었다. ✅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자 내가 13만 명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을 4~5번 정도 반복했는데, 그럴 때마다 보낸 메일에 오류는 없는지, 오타는 없는지 항상 두려워했다. 물론 테스트 메일도 보내보고 더블체크를 했지만, 쉽게 안심할 수가 없었다. 그때 옆에서 소령이 한마디 하셨다. 💬 “종화, 어차피 보낸 메일이야. 어쩔 수 없는 거에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우리는 다음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걸 생각해야 해요.” 다음 글에서 한 번 더 다루겠지만, 소령은 내가 만나본 분들 중에 가장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분이다. 이 때의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지난 일의 실수를 보고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의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 ✅ 데이터를 해석할 때는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이 2주 동안의 윈백 실험이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연말에 광종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날이 있었다. 그때 내가 광종에게 했던 질문과 답변이 아직도 생생하다. 💬“광종, 저는 이번에 윈백 실험하면서 SQL도 처음으로 배우고 여러 가지 데이터를 다루는 일도 처음 해보게 되었는데요. 툴을 활용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는 것과 그 의미를 파악하고 실제로 활용하는 건 정말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제가 광종에게 데이터 관련해서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저는 미시적으로 하나의 문제만 해결하려고 한다면, 광종은 뭔가 거시적으로 해결책을 찾으시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능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PM으로서 데이터를 해석할 때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우리가 데이터를 활용하여 의사결정을 내릴 때 근거 있는 숫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다고 착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사실 데이터는 그 자체로만 객관적이지 그걸 해석하고 활용하는 건 매우 ‘주관적’이에요. 그래서 본인의 주관에 빠지지 않고 거시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메타인지’가 중요해요.❗저는 PM으로서 고객을 이해하는 데에도 가장 중요한 능력이 바로 ‘메타인지’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광종은 메타인지를 키우는 방식 중에 하나로 독서를 추천해주셨다.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대화는 정확하게 기억이 난다. 앞으로 데이터에 대해서 더 공부해보고 싶은 나에게 큰 도움을 준 조언이었다. 🥰 - 이번 글에서는 CEO STAFF로 일하며 맡았던 하나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배운 점을 기록해보았다. 막상 써보니 반성할 점이 많은 프로젝트였다. 다음에는 CEO STAFF로 일하며 소령에게 배운 점을 정리해보겠다. 다음에 이어질 글 ⏩ ‘바로 옆자리에서 본 소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