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쓴 글인데 여전히 생각은 그대로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한 수는
1) 플랫폼 오리지널 제작
2) 해당 콘텐츠 IP화
3) 1~2 과정에서 나온 포트폴리오로 재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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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라면 불가했을 테다. 훌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과의 경쟁에 이기기 위해 넷플릭스는 총 1천여 개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확보하기 위해 2018년 한 해에만 무려 80억 달러를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쟁자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누누이 말했으며 최근 들어 훌루에 더욱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올 한 해 동안 콘텐츠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알려졌다. 이와중에 유통업계 거인인 월마트도 OTT진출을 꾀하고 있으니 넷플릭스 입장에선 오리지널 콘텐츠 한 개가 아쉬울 따름이다. 넷플릭스는 다큐에도 투자하고 있었기에 복스 미디어로 눈을 돌렸고, 앞서 말한 <익스플레인> 을 제작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넷플릭스는 버즈피드, 뉴욕 타임스 와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계약한다고 알려졌다. 훌루 역시 버즈피드와 함께 알켈리 스캔들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다.
수익화를 넘어 브랜딩에도 도움이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론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독자를 발굴해야 한다. OTT와 협업은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복스 미디어가 뉴미디어의 기린아일지언정 미국 한정이다. 전 세계에 알려야만 한다. OTT는 새로운 독자를 발굴하고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데에 최적화됐다. 소셜 미디어와 달리 TV에도 진출했기에 이전보다 더 많은 소비자 접점을 획득할 수 있다.
더군다나 직접 돈을 내는 유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집중도와 관여도가 높아서 소셜 미디어에 비해 시청자와 관계 맺기에 유리하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를 읽은 독자 중 절반가량이 해당 뉴스를 보도한 언론사를 기억하지 못했다. 즉, 소셜 미디어에선 누가 주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뉴스를 보는. 넷플릭스에선 복스라는 브랜드가 강조되기에 훨씬 브랜딩에 유리하다. 더군다나 당장의 시의성이 중요한 데일리 뉴스가 아니기에 재시청이 일어날 확률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