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를 돌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1. 인생을 살며 우리는 항상 고민하고 방황한다. 일에 더 진지하게 몰두할수록 그 고민과 방황은 더 커진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대체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지?"라고. 2. 아마도 주위에 휩쓸리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일의 근본적인 의미와 일하는 목적을 고민하며 정답이 없는 미로로 들어서기 쉽다. (성실하기 때문에 그런 고민도 하는 것이다) 3. 그리고 이런 의문도 던지게 된다.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왜 나는 이 자리에 맴돌며 고민하고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할 때면 괴로워지기 마련이다. 4. 나도 처음 근무했던 회사 연구실에서 수없이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당시 무기화학 분야의 연구자들 중에는 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가 같은 사람들 중에는 장학금을 받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사람도 있었고, 회사의 풍족한 지원 아래 최첨단 설비를 이용해 실험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5. 그들에 비하면, 나는 제대로 된 설비는커녕 지원조차 없는 적자투성이의 회사에서 단조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은 근무 시간 내내 분말 원료를 섞는 작업만 하다가 하루를 마치기도 했다. 이따위 일로 하루를 허송세월해야 하는 현실에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다. 6. (특히) 좋은 환경에서 마음 편히 연구에만 몰두하는 경쟁자들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자질구레한 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내 현실이 너무 비참했다. 불안하고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몸에 힘이 빠져나간 듯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7. 대개는 이런 흔들림을 없애려면 "멀리 내다보고 일하라"고 말한다. 당장 눈앞에 벌어진 일에 집착하지 말고, 더 장기적 안목으로 자신의 인생 설계도를 그리라는 말이다. 당장 눈앞의 일에 연연하는 것은 내가 시야가 좁기 때문이라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8. 그들의 말을 듣고 있자면 내가 속이 좁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찌 보면 "멀리 내다보고 일하라"라는 말이 더 이치에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정반대의 방법을 택했다. 9. 막연한 미래를 내다보는 게 아니라, 당장 내 눈앞에 있는 현실만 보기로 한 것이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결국 내 눈앞에 놓인 것이니까. 10. 그래서 오히려 단기적 관점으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점검하고 실천했다. (사실) 미래에 내가 얼마만큼의 연구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꿰뚫어보는 안목 자체가 없었기에, (그냥) 내가 딛고 서 있는 발밑만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11. 그때부터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아무것도 보지 말자. 오늘 달성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오늘 해내자. 일의 성과와 진척 상황을 하루 단위로 구분해 확실히 지키자. 하루 동안 적어도 한 걸음만큼은 꼭 앞으로 나아가자" 12. (그렇게) 단순히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뿐 아니라, 오늘을 돌아보고 그 성창을 토대로 내일은 반드시 '한 가지 개선', '한 가지 궁리'를 더하겠다고 결심했다. 13. 설비가 열악하고 지원이 없이도 이 하루 단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심전력했고, 매일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일에 몰두하며 더 좋은 방법을 궁리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한 달로 이어졌고, 어느새 한달은 1년으로 이어졌다. 14. 그러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났고,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막연하게만 보이던 목표가 점점 내 곁에 다가옴을 느꼈다. 15. 아무리 보잘것없는 일일지라도 일단은 성심을 다해 전력을 다한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그 다음에는 1년이 된다. 5년, 10년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첫 단계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16. 그러니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단위'로 정하고, 그 하루하루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라. (굳이 너무 멀리 내다볼 필요는 없다) -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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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6일 오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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