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에서 행위 예술을 벌이다.
🎈 한 줄 요약
- (그는)커피 한 잔 대신 자신의 공간 한 자리를 구매하다.
✔ 오늘 하루, 아메리카노를 샷 없이 마신 사람에 대하여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얼음물을 커피 한 잔 값으로 샀다는 사실에 '부르주아다. 아니다.'라는 논쟁으로 말이다. 이 손님은 이 논쟁에 대해 자신은 돈이 없는 사람이며, 그저 커피를 마시기 싫어 샷을 뺀 아메리카노를 먹었다고 대답했을 뿐이다.
✔ 이 논쟁에 대해 나는 그 사람이 '커피 한 잔 대신 자신의 공간 한 자리를 구매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스타벅스가 만들어 낸 새로운 문화적 형태, 공간과 경험을 구매하는 그 소비를 행했을 뿐이다. 단지, 스타벅스가 아닌 투썸 플레이스에서 이 행위를 했을 뿐이다.
✔ 행위를 했다는 말이 좀 낯설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의 댓글을 인용하자면 그는 일종의 '행위예술'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커피샵에서 '공간'을 구매하기 위해, '커피'가 아닌 '생수'를 구매하는 그 행위를 통해서 말이다. 그의 행위는 현대의 '카페'를 대변하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닐까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그의 행위가 부르주아적 행동인지, 합리적 행동인지에 대한 논란은 중요하지 않다. 그가 그 행위에 대해서 만족하느냐, 만족하지 않느냐의 문제이며, 주변에 피해를 줬냐, 주지 않았느냐의 문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 행위는 누구나 다 만족스러운 행위로써 남게 된다.
✔ 그러면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하느냐? 돈이 아깝다 하는 사람들은 '커피'에 집중한 사람들이며, 합리적이다 하는 사람들은 '공간'에 집중한 사람일 것이다. 또한,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의 행위에 불만족스러움을 표출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 나는 일견 그들 모두가 이해되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자면, 그의 행위예술을 감상하고 평가를 내리는 관중(갤러리)들이 아닐까 한다. 그 행태는 모두 각자의 방식에 따른 이해이고, 각자의 기준에 따른 올바른 해답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그의 행위(행동)에 대해 욕하지 말고, 재미있는 문화적 현상으로써 바라볼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