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6개월간의 행보] #1. 최종학력 음대 졸업생으로 관련업 첫 걸음 떼기 저는 지난 3월 말에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채용이 되어 6개월 동안(9월 말까지) 첫 직장에서 어떠한 일을 했고, 어떻게 지나갔는지 회고하는 겸 기록하고 싶어서 한 동안 이런 시리즈로 저의 일지를 조금 끄적여보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음악대학 현악기를 전공하며 4년동안 쉬지않고 스트레이트로 졸업을 한 후, 한 학기정도 어디로 갈지 방황하다 동대학원 문화예술경영MBA로 배움의 연장선을 걷기로 결정 했습니다. 갑자기 진로를 틀은 것은 아니고 21살 때부터 이미 연주 말고도 다른 것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무대는 포기할 순 없지만 별 다른 방법으로 가기엔 학력을 쌓는 것이 최선일 것 같아 많이 벗어나지 않고, 가능한 선을 찾아 간 결과였어요! 연주자가 아닌 조금 더 멀리서 보게 된 예술과 무대의 현실은 생각보다 암울했었고, 공연과 무대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 진로는 꿋꿋하게 공연에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졸업이 가까울 때 즈음, 코로나 팬데믹이 붉어지는 상황에 저의 꿈은 완전히 뒤집혀버려서 공연들 자체가 생존을 하냐마냐의 기로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공연 생사의 기로에서 공연 예술이 ‘왜’ 존재해야하는지 많은 예술인들이 ‘본질’에 대해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들이 복잡해졌던 2020년을 보냈었습니다. 마치 얽힌 실타래를 푸느라 한 해가 다 가버린 그런 느낌이랄까. 그러던 중에 그래도 그나마 작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다시 클래식으로 돌아가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공연의 생사에 있어 장르를 따질 여력조차 없기도 했습니다. 제가 제일 잘 아는 분야인 전공채널을 열어서 우스갯으로 시작했던 유튜브도 많지도 적지도 않은 구독자들을 보유하고 있었던 차에 살리기는 어렵지만 버리기에도 아까운 그런 이도저도 아닌 상태를 볼 때, 이 시기에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다 음악분야 생태계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음악하는 사람들은 처음엔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자리를 향해 달려가지만 결국 스타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 무수히 쏟아지고 있는 음악하는 사람들의 끝은 그냥 가르치는 일 뿐일까? 또는, 단기적으로 일회성의 연주? 음악이 좋아서 배움의 갈증으로 학업을 연장하는 주변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비해 현실에선 무대 객석을 모조리 다 매진 시켜도 마진이 남지 않는 무대일터인데, 그 마저도 많은 초대권으로 채워지는 객석을 생각할 때 무대는 그저 자기 생일잔치를 열고 마치는 격과 같았습니다. 유튜브의 방향성을 생각할 때면 이러한 실정들을 무시할 수 없고 생태계를 고민하지 않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무척이나 젊어 보이는 채용공고를 채용 페이지가 아닌 인스타 홍보 피드를 통해 접하게 되었어요. 음악인들을 타겟으로 한, 갓 태어난 듯한 신생 기업이었습니다. 마침 분야도/핏도 잘 맞을 것 같아 도전해 볼만 한 것 같아서 이력서를 솔직하고, 관종력도 조금 첨가해서 끄적였습니다. 이력서를 넣고 이틀 후, 면접이 바로 잡혔습니다. (회사가 광화문 역이었는데 제가 광나루 역으로 잘 못봐서 속으로 아차했던 것은 안비밀) 공고 노션을 봤을 때 젊어 보이는 느낌이 가득했는데 진짜 젊은 두 분이 오셔서 면접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분명히 또래 같은데 또래 같지 않음도 묻어나고, 속으로는 신기한 감정들이 오고갔지만 음악계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고민들을 끊임없이 펼쳐두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았아요. 거의 1시간 반 동안 쉬지않고 진행되었던 면접 이후에 돌아가서 든 생각은 이러한 이야기를 할 주변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초면이지만 동질감을 느꼈고, 저의 진지한 어필을(?) 잘 받아주신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과는 사실 긴가민가했어요. 이렇게 얘기를 잘 하고 와도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러다 정말 생각지도 못할 때, 대표님 번호로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함께 해보고 싶다구요. 와 .. ! 이렇게 해서 제 인생에서 제대로 된 취뽀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함께 부수고 넘어야할 허들이 더 많겠지만요. 제가 가고자 하는 길, 내고자 하는 길목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동지를 찾은 느낌은 이것이야말로 찐 설렘 반 두려움 반 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디지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만난 회사 이야기를 꺼내자니 제 과거를 톺아보지 않고선 꺼낼 수 없는터라 제 얘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해왔던 업무와 실적 위주로 끄적일까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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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18일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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