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s papers: Marin meeting, stockpilers clear shelves, football stars disappoi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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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코로나19 현지 상황 -- 엄청난 실행력의 핀란드 사람들] 어제 핀란드 정부가 긴금 담화를 발표한 직후, '여기가 핀란드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상황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간 조용히 잘 준비하고 있었다가 '준비 땅!'하는 느낌입니다. 1. 거의 모든 행사와 강연, 공공 행사가 5월 30일까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었습니다. 초중고 학교들도 봄 소풍과 수학여행을 취소했고, 대학들 또한 3-5월에 예정했던 컨퍼런스와 해외 강사/교수 초빙을 모두 취소 또는 연기했습니다. 30명 이상이 모이는 강의도 온라인/원격 수업으로 대체되었습니다. 2. 상당 수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및 코웍 공간, 중소기업, 대기업들이 '정말 사무실에 와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집에서 재택근무하라' 라는 공지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기한은 '새로운 공지가 나오기 전까지' 즉, 무기한입니다.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체감 상 헬싱키 수도권에 있는 거의 모든 회사들이 전직원 재택근무 권고 방침을 세운 것 같네요. ...이게 다 지난 24시간 동안 일어났습니다. 사회적 동요는 아직 없어 보입니다. (물론 이 뒤에는 재택근무에 용이한 핀란드 특유의 조직문화도 영향이 있습니다만.) 3. 슈퍼에 식료품과 휴지(!)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저희 집 주변 슈퍼도 휴지가 동이 났네요. 왜 유럽 분들이 휴지에 이렇게 집착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심지어 핀란드의 아파트에는 대부분 손 비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휴지를 왜...?) 4. 내일 부터 헬싱키 수도권 지역의 버스가 티켓 현장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앱이나 기계로 버스표를 살 수는 있지만, 운전기사를 통해 직접 표를 구매하는 건 안됩니다. 버스 운전기사들이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겠다고 하네요. 온 유럽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행하여 조금이라도 확산을 막아서 의료기관들의 과부하를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유럽 전체가 난리입니다. 저도 당분간 집콕할 예정입니다.
2020년 3월 13일 오후 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