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굴 껍데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시사IN, 시사인
"굴을 먹는다는 건 곧 껍데기라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행위다. 그럼 그 많은 굴 껍데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도 가지 않았다. 굴 알맹이만 우리 식탁에 올랐을 뿐, 껍데기는 통영 바닷가에 그대로 쌓인다." "굴 껍데기가 겨울에만 반짝 쌓이는 것은 아니다. 굴 수확철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발생한 껍데기는 1년 내내 바닷가에 방치돼 악취와 해양오염을 일으킨다. 일부가 패화석 비료로 탈바꿈해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그 쓰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통영의 경우 매년 굴 껍데기 15만t이 발생하는데, 비료·사료 제조에 10만t, 양식장 재활용에 1만5000t이 쓰이고 나머지는 처치 곤란이다. 통영뿐 아니라 굴 양식장이 있는 지역 어디든 ‘굴 쓰레기’ 천지다. 해양수산부 추산에 따르면 2021년 현재 전국에 쌓여 있는 굴 껍데기는 100만t에 이른다." "알고 보면 굴 껍데기는 그저 쓰레기가 아니다. 쓰임새가 많은 ‘자원’이다. 굴 껍데기가 중금속을 흡착하거나, 바다 밑바닥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는 연구가 전부터 있었다. 미국은 동부의 체서피크만(Chesapeake Bay)에 굴 껍데기 25억 개를 살포해 해양을 정화했고, 영국과 네덜란드는 수질필터제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12월 13일 오전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