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러 극장 가는 것 좋아하시나요? 저는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공연 마케팅을 하면서 덕업일치도 이뤄내 보았고요. 우리는 보통 멋진 무언가를 기대하며 공연장에 갑니다. 세련되고 웅장한 로비, 어렵게 구한 티켓, 잘 차려입고 온 관객들, 그리고 무대 위 완벽하게 멋진 퍼포머들... 뭐 다 좋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런 것만이 멋지고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하미나 작가님의 <대한민국 국제 장애인 무용제>의 리뷰를 읽다가 큰 울림을 느낀 인용이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 극장의 전통적인 규범ㅡ조용히 할 것, 가만히 있을 것, 정해진 시간에 올 것, 집중할 것 등ㅡ은 '어떤 관객'을 배제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어린이, 환자, 그들의 보호자, 발달장애청년, 휠체어 이용 장애인, 난민 신청자, 야간 노동자, ADHD 환자 등은 '일반 관객'이 될 수 있을까? 제아무리 삶의 연약하고 혼란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훌륭한 작품일지라도, 관객은 약해서도 안 되고ㅡ집중해서 바른 자세로 관람하라!, 혼란해서도 안된다ㅡ시끄럽게 하지도 중간에 나가지도 말라! ​ 그런 객석에서는 뭔가 좀 어긋남이 느껴졌고, 나중에는 생각했다. 극장은 망할 것이다.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시끄럽고 약한 자들을 금지하기 때문에. - 제너럴 쿤스트의 "극장종말론" 기획노트 중에서 ***

"극장은 망할 것이다. 시끄럽고 약한 자들을 금지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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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망할 것이다. 시끄럽고 약한 자들을 금지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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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5일 오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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